"연기금, 시장 잠재력 큰 기업대출시장 관심 가져야"
공제회 등 기관 자금 모아
금리 인상기 기업에 대출
사모대출시장 年 17% 성장
금리 인상 국면에서 사모부채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투자 자산군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높으면서도 변동성은 오히려 작기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주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2(GAII 2022)'에 참석한 에런 펙 먼로캐피털 파트너는 지난 17일 "사모부채 부문은 대체투자 자산군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자금 집행 환경도 우호적이어서 기관들이 투자하기 최적의 시점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모부채(Private Debt·PD) 투자란 연기금과 국부펀드,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을 뜻한다.
특정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분을 취득하는 사모주식(Private Equity·PE)과 달리 대출자의 역할로 참여한다.
투자를 고려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도 PE와 상이하다. PE가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한다면 PD 부문은 재무 상태, 상환 가능성, 담보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챙긴다. 세계 시장 조사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전 세계 PD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달러(약 1338조원)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연평균 17.4%씩 성장해 2026년까지 2조5000억달러(약 3348조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PD 시장의 성장 속도는 10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에런 펙 파트너는 PE에 비해 PD 시장의 미소진금액(드라이파우더)이 훨씬 적은 점을 강조한다. 대출을 집행하는 PD 입장에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시기여서다.
지난 9월 기준 북미 지역의 PE 미소진금액은 5650억달러(약 748조원)에 달했으나, PD 시장의 유휴자금은 1120억달러(약 148조원)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런 펙 파트너는 "PE 시장에 비해 직접 대출 시장의 미소진금액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자 입장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설립된 먼로캐피털은 약 141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사모부채펀드(PDF)를 조성해 전 세계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2억달러(약 40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했고 그중 77% 정도를 직접 대출의 형태로 집행해왔다.
먼로캐피털은 단순 대출을 필두로 부동산, 기업크레디트 등 다양한 자산을 담는 '오퍼튜니스틱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먼로캐피털은 2008년 처음으로 해당 전략을 구사했으며 2019년 결성한 펀드는 올 상반기 기준 11.3%의 수익률(IRR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편 먼로캐피털은 지난 9월 서울에 아시아 지사를 개설하고 알렉스 김을 신임 아시아 대표로 임명했다.
알렉스 김 대표는 20여 년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핌코(PIMCO), 러셀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에서 활약해왔다.
먼로캐피털 합류 직전까진 유럽계 투자 회사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에서 한국 대표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관 총괄자로 활약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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