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환자 급증...노로바이러스 환자 일주일 새 52% 증가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겨울 식중독’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전 일주일(11월 13~19일) 동안 전국 208개 표본 감시 의료 기관에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총 67명이었다. 이는 직전 주(44명) 대비 약 52.3% 증가한 수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지난 9월 말 이후 8주 연속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2022년 10월 9일~11월 12일)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8%나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오염된 굴, 조개류, 지하수 등이 주된 감염원이다.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저온에 강해 겨울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 바이러스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매년 11월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1월과 3월 가장 많이 발생한다.

2017~2021년 노로바이러스 월별 발생 현황/질병관리청

바이러스 입자가 작고 부착력도 강해, 환자가 만진 문손잡이나 변기 등을 통해서도 옮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이 때문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굴 등 어패류는 중심부까지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는 끓여 먹고 과일·채소류 역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한 뒤 섭취해야 한다. 감염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등은 염소 소독제를 이용한 소독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24~48시간 뒤 구토·설사·복통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해 진료받고 다른 사람과 직간접 접촉으로 노로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 예방 수칙/식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