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된 산불헬기 추락…탑승 미신고 여성 2명 신원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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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감시를 위해 비행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5명이 숨졌다.
1989년 7월 울릉에서 경북 영덕으로 비행하다 추락해 13명이 숨진 사고 헬기와 동일 기종이다.
한편 산불 감시 헬기 추락 사고는 비교적 잦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2011년 5월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졌으며, 2012년 2월에는 대구 달성에서 기계 오작동에 따른 불시착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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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살 기장과 50대 부기장, 20대 정비사 사망 확인
여성 2명 주검은 신원 확인 못해…사고원인도 확인중
산불 감시를 위해 비행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5명이 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는다.
27일 오전 10시50분께 ㅌ사 소속 헬기(기장 이아무개·71)가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 중턱에 추락했다. 이 헬기는 오전 9시30분께 속초시 노학동 옛 설악수련원 주차장에서 이륙한 터였다. 추락 현장에서는 기장과 부기장(김아무개·54), 정비사(20대 남성)의 주검 3구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의 주검이 발견됐다.
강원소방본부와 경찰은 헬기 2대 등 소방장비 40여대와 140여명의 인력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추락 당시 발생한 불길이 거센 탓에 구조와 진화 작업은 쉽지 않았으나 추락 1시간여 뒤 산불은 완전히 진화됐다. 양양소방서 쪽은 “한 주민이 ‘헬기가 산불 계도 방송을 하더니 조금 지나 굉음이 들리고 시커먼 연기가 치솟았다’며 119에 신고했다”며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지고 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헬기의 실제 비행은 이륙 전 당국에 제출한 ‘비행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오전 8시51분께 서울지방항공청 양양공항출장소에 전화로 접수된 비행계획 신고를 보면, 기장을 포함한 2명이 오전 9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산불 계도 비행을 한다는 게 뼈대를 이룬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3명이 더 탄 이유가 파악되지 않는다. 계획 외 탑승 인원 중 1명(정비사)을 뺀 여성 2명의 신원도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며 “탑승자들이 모두 숨져 추가 탑승 이유를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이다. 추락 헬기는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제작한 S-58T 기종(등록번호 HL9678)으로, 1975년에 제작된 노후 헬기다. 1989년 7월 울릉에서 경북 영덕으로 비행하다 추락해 13명이 숨진 사고 헬기와 동일 기종이다.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속초시와 고성·양양군 등 사고 헬기를 임차해온 지방자치단체에선 사고 원인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현장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불 감시 헬기 추락 사고는 비교적 잦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2011년 5월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졌으며, 2012년 2월에는 대구 달성에서 기계 오작동에 따른 불시착 사고가 있었다. 2016년 1월과 2017년 11월에도 각각 전북 김제와 전남 보성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있었다.
송인걸 박수혁 김규현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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