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영업익 41조? 27조? … 누구 말이 맞나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2. 11.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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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전망 '극과극'
HMM·펄어비스·하이닉스
흑자와 적자 예상 섞여 혼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동일한 기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내년 실적 전망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편차가 큰 종목의 경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로 NH투자증권은 2조5050억원을 예상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2조955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컨센서스인 1011억원과는 상당한 차이다. 영업이익 전망 차이는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차에서 생겼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3분기부턴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고 예상했다. 반면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과거처럼 경기 순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업황 개선 시점에 대한 판단을 미뤘다. 삼성전자에 대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단(41조9430억원·BNK투자증권)과 하단(27조4260억원·IBK투자증권)의 격차가 14조원 넘게 벌어졌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1138억원이지만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7조8259억원으로 10조원대를 사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 역시 이익 전망 상단(10조3276억원)과 하단(5조8460억원)의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국제 유가가 급등락하는 등 정제마진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지다 보니 정유 관련 기업 전망에도 큰 차이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예상 영업이익은 최소 1조4329억원에서 최대 5조8988억원이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3050억원에서 4조3809억원까지 분포했다. 화물 운임 하락으로 감익이 불가피한 가운데 여객 수요가 이익을 결정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흑자·적자 전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업도 여럿이다. 해운사인 HMM은 4373억원 적자 예상부터 5조7710억원 흑자까지 전망이 다양했다. 적자를 예상한 신영증권은 소비경기 둔화와 운임 하락을 적자 예상 근거로 꼽았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LG디스플레이(최고 9300억원 흑자, 최저 1조7280억원 적자)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만 내년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SK스퀘어(1조4857억원 흑자, 1660억원 적자) 삼성생명(1조4220억원 흑자, 1130억원 적자) 펄어비스(2512억원 흑자, 184억원 적자)도 전망이 엇갈렸다.

올해 사상 최악의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도 극과 극의 내년 전망을 내놓았다. KB증권은 적자 규모가 22조4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키움증권은 적자가 4조94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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