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하고 굉음, 1초 간격으로 폭발 이어져" 양양 헬기 추락사고 목격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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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지자체 임차 헬기가 추락, 5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현장인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일대 주민들은 산불 예방 계도 방송이 나오자마자 굉음과 함께 헬기가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사고현장 인접 주민 A씨는 "원래 이 시기 산불예방 방송을 하는 헬기가 가끔 떠서 그런가 보다 했다"라며 "그런데 방송을 시작한지 한 3초 정도 됐나, '쾅' 하는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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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화재 진압 위해 접근했지만 폭발·화재에 접근 못하기도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27일 강원 양양에서 산불 계도 비행 중이던 지자체 임차 헬기가 추락, 5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현장인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일대 주민들은 산불 예방 계도 방송이 나오자마자 굉음과 함께 헬기가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사고현장은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추락해 산산조각이 난 헬기는 불에 타버려 뼈대만 남아있었고 인근 나무들도 모두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었다. 유해 수습과 현장 감식을 위한 소방·경찰차량이 드나들었고, 현장 진입로는 출입 통제를 위한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인근 주민들은 산불예방 공중계도 방송이 들린지 약 2~3초만에 굉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사고현장 인접 주민 A씨는 "원래 이 시기 산불예방 방송을 하는 헬기가 가끔 떠서 그런가 보다 했다"라며 "그런데 방송을 시작한지 한 3초 정도 됐나, '쾅' 하는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헬기가 떨어졌다고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남편이 불을 끄고 조종사들을 구하겠다고 산으로 올라갔는데, 1초 간격으로 가스 터지 듯 계속 폭발하더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 여파로 A씨 집 유리창이 깨지고 파편이 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A씨는 "불길은 잡혔지만 인명 피해가 많아 안타까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서 직선거리로 10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사는 또 다른 주민 B씨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아들이 근무를 위해 집을 나가더니 전화가 와서 '산불이 난 것 같다'고 하더라"며 "밖에 나가보니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B씨는 "아들은 신고를 하고, 우리는 불을 끄기 위해 산으로 갔지만 불꽃이 너무 튀어 접근할 수 없다"며 "그 사이 소방차가 와서 불길을 잡고 보니 헬기 형체는 거의 없고 텐트 폴대처럼 뼈대만 남은 채 모두 소실돼 있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산에서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의 공동 임차헬기가 추락, 현재까지 5명이 숨졌다.
이들은 사고 헬기 내부 쪽에서 발견됐다. 소방은 기장 A씨(71), 정비사 B씨(54), 부기장 등 남성 3명의 시신과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방은 사고 헬기가 속초 계류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은 헬기 업체를 통해 계류장 폐쇄(CC)TV 등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신원 확인에 나서고 있다.
사고 헬기는 추락과 함께 대부분 파손됐고, 추락지점에선 화재가 발생했다. 또 이 불은 주변 산불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사고지점 주변 야산에 불이 붙었고, 이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은 인력 10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동원했다.
사고 헬기는 담수능력이 1800리터인 S-58T 기종이다. 중형급 헬기다. 사고 당시 이 헬기는 산불예방 활동 차원에서 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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