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번엔 스마트폰?…“선택지가 없다면 대안폰 만들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가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쫓겨날 경우는 그들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않는 대안 스마트폰을 만드는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인 리즈 휠러와 트윗을 나누면서 이같이 밝혔다. 휠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쫓아내면, 머스크는 자체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 이 나라 절반이 편향적인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기꺼이 버릴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화성으로 가는 로켓도 만든 사람(머스크)이 작은 스마트폰 하나 만드는 건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머스크는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유료구독 모델인 ‘트위터 블루’ 서비스와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 블루는 월 8달러를 내면 공식 트위터 계정임을 인증하는 유료구독 모델로, 충분한 검증 없이 모든 유료 이용자에게 인증 배지를 제공하다가 유명인을 사칭하는 계정 등의 등장으로 잠시 중단됐다. 트위터는 이 서비스를 오는 29일 다시 내놓는다. 트위터가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과 구글이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계정 등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두 회사가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할 수도 있다.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 결제 방식도 갈등 요소다. 구독료 결제가 인앱결제로 진행되면 트위터는 구독료의 15~30%를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과 애플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에 머스크는 최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독과점으로 앱스토어 비용이 너무 높게 책정된 상태”라며 “인터넷상에 숨어 있는 30%의 세금과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트위터 블루가 인앱결제를 우회하려고 시도할 경우 앱스토어에서 삭제되는 등 애플, 구글과 전투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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