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문민화 이후 처음으로 장군 '별' 뗐다… "항고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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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군 문민화 이후 장군에서 대령으로 계급이 강등된 첫 사례가 나왔다.
군 장성의 계급을 낮춘 건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별 넷·대장)이 반군에 의해 이등병으로 강등된 이래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성 강등' 징계를 내린 배경에 대해 "(전 실장의)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인 데다 항고할 가능성도 있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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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익수, 이예람 중사 사건 수사 책임
"영장 잘못됐다" 검사 추궁 혐의 기소
1990년대 군 문민화 이후 장군에서 대령으로 계급이 강등된 첫 사례가 나왔다. 이에 당사자 측은 "항고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을 '원 스타'인 준장에서 대령으로 강등하는 국방부 징계안을 재가했다. 징계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행정처분이어서 전 실장 계급은 즉시 대령으로 낮아졌다. 군 장성의 계급을 낮춘 건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별 넷·대장)이 반군에 의해 이등병으로 강등된 이래 처음이다.
전 실장은 고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의 초동 부실수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실장 변호인단 관계자는 27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항고와 행정소송 등 불복 여부를 두고)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복시 30일 내 항고장 내야…전 실장, 부실 초동수사 책임자 논란
다음 달 전역 예정인 전 실장이 징계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처분 통지를 받고 30일 내에 항고장을 제출해야 한다. 그가 줄곧 억울함을 주장해온 만큼 항고는 물론 행정소송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간다면 징계 수위가 과하고 대면조사를 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항고장이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군 검찰이 이 중사 성추행 피해사건을 수사할 당시 책임자였다. 20전투비행단 소속이던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신고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던 같은 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군 검찰은 이 중사가 사망한 뒤에도 가해자 조사를 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했다.
이 중사 유족 "전 실장 강등 징계해달라" 요구서 전달하기도
부실수사 비판 여론 속에 출범한 안미영 특별검사팀은 지난 9월 전 실장 등 사건 관련자 8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전 실장은 지난해 7월 자신에게 사건 관련 보안정보를 전달한 군무원 양모씨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군 검사에게 전화해 "영장이 잘못됐다"고 추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군 당국은 특검팀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전 실장의 수사 지휘에 잘못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징계를 추진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성 강등' 징계를 내린 배경에 대해 "(전 실장의) 프라이버시가 걸린 문제인 데다 항고할 가능성도 있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 중사의 유족은 지난 10일 국방부를 찾아 전 실장을 강등해달라는 취지의 징계요구서를 전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이 중사 사망사건이 알려지자 전 실장을 호되게 비판한 바 있다. 전 실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처장으로 추천받은 변호사의 남동생이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군 지휘계통을 무력화시킬 힘이 작용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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