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품에서 '나'를 찾는 웰니스 스테이

이상헌 기자(deswit21@mk.co.kr) 2022. 11. 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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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선정 웰니스 관광지 3곳
황토·시골집, 불멍·별멍 등 감성숙소 다수
군, 관광 브랜드 슬로건 '국민 고향 정선'
나리소 전망대

코로나19 확산은 여행 트렌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호캉스' '촌캉스' 등 실내나 자연에서의 휴식과 치유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그간 억눌렀던 관광 욕구가 폭발하고 있지만 여전히 '힐링 여행'이 대세다.

숲 치유, 명상, 스파 등 '웰니스(Wellness) 관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고 시장 규모 또한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미국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는 세계 웰니스 관광 시장 규모가 2020년 4357억달러(약 590조원)에서 2025년 1조1276억달러(약 152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20%대로 일반 관광 시장(3%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는 강원도 정선군이 꼽힌다. 정선의 천혜 자연환경은 그 자체만으로 웰니스에 부합한다. 평창 오대산에서 발원한 동강이 정선을 지나 영월에서 남한강 상류로 흐른다. 백두대간 중심의 울창한 산림과 맑고 시원한 계곡 등은 속세와 단절돼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다.

정선군 역시 새로운 관광 브랜드 슬로건으로 '국민 고향 정선'을 내세우고 있다. 정선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반영한 슬로건은 푸근하게 반겨주는 산, 굽이굽이 맑게 흐르는 동강, 첫 소절에 뭉클해지는 아리랑, 정이 넘치는 사람과 웃음이 함께하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는 고향 같은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부터 해마다 선정하는 '웰니스 관광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초자치단체이기도 하다. 2018년과 2020년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가, 지난해에는 정선 로미지안 가든과 하이원 HAO가 각각 웰니스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정선 숙암리에 위치한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는 가리왕산, 두타산, 오대천으로 둘러싸여 평온함을 준다. 특히 이곳은 숙면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랑한다. 전 객실은 에이스침대와 협업·제작한 수면 특화 침대, 시간대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4단계 디머 스위치, 숙면에 좋은 허브티 등을 갖췄다. 숙면을 돕는 숙암명상, 신체의 건강한 밸런스를 깨워주는 요가, 일상 속 흐트러진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인드풀니스, 자기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스톤 만다라 등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웰니스 여정은 식사로도 이어진다. 지역 협력 농장에서 수확한 친환경 우렁이쌀과 채소가 그대로 식탁에 오른다. 한식 레스토랑에서는 제철 식재료와 셰프가 직접 담근 장으로 건강한 상차림을 선보인다.

로미지안 가든은 정선 북평면 가리왕산 자락에 약 10만평 규모로 조성된 '치유와 성찰의 숲'이다. 가리왕산 자락은 정선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로미지안 가든에선 숲, 화훼, 음악, 햇빛, 맨발 걷기 등 다양한 주제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금강송 산림욕장은 피톤치드가 풍부한 천혜의 원시림, 바람이 연주하는 아리윈드차임벨 소리를 들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다. 꽃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치유의 화원도 운영 중이다.

병방치 스카이워크

가리왕산의 새벽 공기를 마시며 깨어나고 운무를 감상할 수 있는 글램핑장도 인기다. 콘크리트 숲을 벗어난 도시인들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의 하룻밤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어 수도권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가든 입구와 정상에는 유럽풍 카페가 있어 최고급 커피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 파스타 등을 즐길 수 있다. 정통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는 일식당도 운영 중이다.

하이원리조트가 운영 중인 'HAO(High1 Activity Organizer)' 프로그램은 크게 HAO웰니스, HAO키즈, HAO트레킹으로 나뉜다. HAO웰니스는 일상에 지친 나른한 몸을 깨우는 프로그램으로 힐링 여행의 품격을 높이기에 제격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명상&꽃차'와 '케렌시아 요가'다. 한옥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운암정 또는 숲으로 둘러싸인 힐링하우스에서 일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HAO키즈는 거울미로, 모래아트, 미디어 놀이터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됐다. HAO트레킹은 해발 1100m 백두대간에 펼쳐진 하늘길 트레킹 코스를 전문 숲 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정선은 구석구석 고향집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감성 숙소'를 여럿 품고 있다. 작지만 수려한 터에서 관광객을 맞고 있는 민박과 펜션 등이다. 파크로쉬 리조트와 로미지안 가든, 하이원리조트가 정선 웰니스 관광의 동맥이라면 이들 개인 숙소들은 모세혈관에 비유할 수 있다.

정겨운 옹기가 반기는 황토집, 3만평 야생화 대지 위 그림 같은 시골집, 동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테라스가 자랑인 민박집, '별멍 맛집' 글램핑장 등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는 숙소들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대한민국 대표 고원지대인 정선은 푸른 산과 계곡 등 뛰어난 경관과 이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웰니스 숙소들이 자리하고 있다"며 "고향집 같은 숙소에서 자연과 함께 진정한 쉼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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