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부상한 '특권 중산층'은 누구인가

신효령 기자 2022. 11. 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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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인구의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겼지만, 2010년대에 이르면 그 규모는 20~40%로 크게 하락한다."

구해근 미국 하와이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책 '특권 중산층'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부상한 신흥 상류 중산층을 분석했다.

저자는 대다수 중산층과는 다른 계급적 특성을 보이는 '특권 중산층'이 한국의 계급 지형과 사회문화를 바꾸었는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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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특권 중산층'. (사진=창비 제공) 2022.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1980년대 후반 인구의 70%에 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겼지만, 2010년대에 이르면 그 규모는 20~40%로 크게 하락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한국 정부는 중산층을 중위소득의 50%에서 150% 사이에 속하는 사람들로 규정한다. 그러나 '체감 중산층'은 큰 차이가 난다.

구해근 미국 하와이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책 '특권 중산층'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부상한 신흥 상류 중산층을 분석했다.

저자는 대다수 중산층과는 다른 계급적 특성을 보이는 '특권 중산층'이 한국의 계급 지형과 사회문화를 바꾸었는지 분석했다. 소수의 부유한 특권 중산층의 계급 구별짓기가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분야는 소비 행위다. 부유 중산층은 일반 중산층과 계급적 차별을 두기 위해 과시적인 소비를 하며 신분 경쟁을 이어나갔다.

특히 이들은 강남에 몰려 살게 되면서 주거지가 계층적으로 분리됐고, 자연스레 '강남 스타일' 계층문화가 발달했다. 이같은 소비 형태와 생활 모습은 중산층의 새로운 기준이 됐으나, 일반 중산층이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높은 기준이 됐다.

교육 분야에서의 계급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구 교수는 '교육'이 특권 중산층이 지닌 계급적 불안을 달래고, 자식에게 계급을 세습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 되었음을 지적한다. 한국 상류층의 계층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오늘날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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