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도 ESG 바람 … 폐기물 재활용 '붐'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2. 11.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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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친환경제품비중
2030년까지 80%로 높이기로
넥센타이어, 산학연 손잡고
재생카본블랙 등 소재 개발

타이어 업계가 천연자원을 보전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기존 석유·광물 기반의 재료를 대체할 원료를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천연자원 고갈을 방지하고 원료 취득 단계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업계 최초로 금산공장에서 글로벌 친환경 국제인증인 'ISCC PLUS'를 획득했다. 타이어 원료 중 석유 기반 오일을 천연 오일로 대체하고, 석유화학제품(합성고무)을 바이오화학제품(바이오 기반 폴리머)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한국타이어는 이렇게 인증된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올웨더 상품인 '키너지 4S 2'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버전 '키너지 4S 2X'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빗길부터 겨울철 눈길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또 한국타이어는 석유·광물 기반의 재료를 대체할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원료를 개발하며 지속가능한 소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어 6대 원료 중 하나인 실리카가 일례다. 규소와 산소의 화학적 결합체인 실리카는 타이어의 회전저항을 낮추고 제동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원료다. 한국타이어는 기존에는 광물에서 추출하던 실리카를 식물성 폐기물로 만든 재생 가능한 실리카로 대체하고, 폐타이어에서 추출한 재활용 고무와 재생 카본의 사용 비율을 높여 타이어의 원료 취득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발굴하고 그 사용량을 확대해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에코디자인'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3%였던 친환경 제품 비율을 2030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비율은 지난해 29.3%에서 2030년 40%로 높인다.

넥센타이어도 친환경 타이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타이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종류의 지속가능 원재료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타이어에 적용했을 때 기존 원재료를 활용한 경우와 동등한 성능을 확보하는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정부 연구원, 대학교 등과의 산학연 공동 연구(오픈 이노베이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연고무 외 재생합성고무, 재생카본블랙을 사용해 25%의 지속가능 원재료를 적용한 타이어를 연구했다. 올해는 지속가능 원재료 비율을 확대해 30%의 지속가능 원재료가 포함된 타이어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넥센타이어는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해 폴리머, 필러, 오일, 코드 등 재료 전반을 친환경 재료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어 업계는 소재뿐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도 폐기물 발생과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생산 공정 중 발생한 폐기물을 전문 처리 업체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폐기물 발생부터 보관, 처리, 위탁폐기물의 최종 처리에 이르기까지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폐기물 재활용 비율을 2020년 75.7%에서 지난해 76.4%로 높였다. 또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납품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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