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국민 볼모로 삼는 고리 끊어야" 한다는 국토부, 다섯 달 동안 뭐 했나

올여름 여드레 만에 화물연대 총파업을 매듭지으면서 국토교통부는 이런 보도 참고자료를 냈습니다(2022.6.14.). "안전운임제 연장 등 지속 추진하고, 안전운임제의 품목 확대 등과 관련해서 논의할 계획입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논의', 그동안 잘 추진되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화물연대와 국토부는 6월 총파업 이후 딱 2차례 만났습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쪽에 안전운임 TF를 제안했지만, 화물연대가 걷어찼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화물연대는 애초 이 TF에서 국토부가 '안전운임제의 문제점'을 논의하자며 화주 입장을 반영한 개혁안 논의를 제안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합니다. TF에 대한 구체적인 구성 시점이나 참여 인원 등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는 게 화물연대 입장입니다. 그런데도 파업이 시작되자 TF 의미를 강조하면서 마치 화물연대가 협상을 거부한 것처럼 몰아세우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겉으로는 '대화하겠다'…속내는?
안전운임제는 실제 시행된 기간이 짧아서 그 효과와 한계도 뚜렷합니다. 국토부가 교통연구원에 연구용역 준 '화물차 안전운임제 성과 분석 및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22년 5월 기준 전체 화물자동차 44만 6천여 대 중 5.73%에 해당하는 약 2만 6천 대에 적용됐는데 사망사고는 1명 내외로 미미하게 증가, 부상자는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6.3% 감소했다고 돼 있습니다. 12시간 일평균 운행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었는데, 컨테이너(29.1% → 1.4%), 시멘트(50.0% → 27.4%)였습니다. 즉, 전체 차종의 6%도 되지 않는 차에 적용돼 교통사고 감축에 대한 안전운임제의 효과를 현재로서 단정 짓긴 어렵지만, 과로 운행은 확연히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노동 시간 감소' 효과…그런데도 "안전 개선 효과 불분명?"
원희룡 장관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현장을 찾아 "국민을 볼모로 삼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이제는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여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말 대신, 파국을 막기 위해 담당 주무부처는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 제대로 해명해야 합니다. '품목 확대'는 무조건 수용 불가라는 앵무새 같은 말을 반복하기보다, 위험물이나 철강 등 고중량 차량 등 교통사고 발생 시 대형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차종에 안전운임제를 확대하자는 주장을, 왜 국토부는 받아들일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답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28일)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파업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습니다.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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