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장수 안 바꾼다' 조대식 SK 의장 첫 4연임 가능성 '주목'
SK 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 대신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생존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명관'들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 의장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룹 전반이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파이낸셜스토리, 지배구조 혁신 등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써 한층 더 내재화될 것으로 보인다.
SK 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음을 감안해 그룹 내 대다수 부회장급 경영진을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는 지난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과 장동현 SK(주)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시킨 것을 포함, 현재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부회장,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장 겸 중국 담당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최재원 SK온 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총 8명의 부회장이 포진해 있다.
특히 SK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협의체 SK수펙스 리더인 조대식 의장이 4연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각 부회장 및 주요 CEO를 유임시킬 것인 가운데 이들을 이끄는 격인 조 의장의 거취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들이다.
이 경우 조 의장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수펙스 의장직 4연임에 나선다. 수펙스 의장 임기는 2년으로 연임 가능하다. 조 의장은 2016년 말 선임된 이후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 그룹 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었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동갑이면서 초등학교, 대학교 동기 동창이다. 그룹 내 2인자이자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고 누구보다 최 회장이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추진 중인 ESG 경영 의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복심'이란 점이 3연임 성공 배경으로 꼽혔다.
올 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조 의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만큼 SK 그룹이 자연스럽게 대규모 사장단 인사에 나서 세대교체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다. 하반기 들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복합위기론이 대두되면서 분위기도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안팎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위기 대응을 위해 중요한 보직은 그대로 두는 방향의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펙스는 지난 2020년 말 밝힌 '2021년 임원인사·조직개편'에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환경 및 탄소중립에 관한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단행한 '2022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사'에서는 관계사의 성장 전략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단 방향성을 밝혔다.
수펙스는 당시 "관계사의 성장 전략인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위한 ESG와 인재 육성 등 공통 인프라 제공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 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인사에서 SK는 예전과 다르게 그룹 일괄 발표 없이 관계사별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는데 이는 각사별 이사회 중심 경영에의 의지를 보인 대목으로도 읽혔다. 아울러 수펙스가 차츰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은 내려놓으면서 각 관계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들도 뒤따랐다.
SK 그룹은 또 이달 이사회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이사회 업무 지원 포털 시스템 도입, 디렉터스 서밋 개최 정례화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각사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변화였다.
한편 올해 8월 열렸던 SK 이천포럼에서도 조 의장은 "ESG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ESG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ESG 경영을 위한 액션플랜을 당부했다.
또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는 "각 사별로 이른 시일 내 '경제적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곽 시설)'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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