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화성-17형 이동식 발사대에 ‘영웅’ 칭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의 노력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또 화성-17형 개발과 발사에 기여한 군 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기념촬영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ICBM 발사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둘째 딸과 이번에도 손을 꼭 잡고 등장한 바 있다. 통신은 이날 행사의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의 보도 관행으로 미뤄 전날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인민의 무조건적인 지지성원 속에 떠받들려 태여난 우리의 화성포-17형은 분명코 우리 인민이 자기의 힘으로 안아온 거대한 창조물이며 전략적 힘의 위대한 실체이고 명실공히 조선인민의 화성포”라며 “우리는 이룩한 성과에 절대로 자만함이 없이 두 손에 억세게 틀어쥔 우리의 초강력을 더욱 절대적인 것으로, 더욱 불가역적으로 다져나가며 한계가 없는 국방력 강화의 무한대함을 향해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군(간부)들은 김 위원장에게 바치는 결의 편지에서 “뼈가 부서져 가루가 되는 한이 있어도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를 위하여 영원히 용감히 싸워나가겠다”며 “전략전술미사일들의 전력화를 힘있게 다그쳐 백두산 혁명공업의 병기창을 질량적으로 더욱 굳게 다져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통신은 이어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들과 과학자들의 혁혁한 공헌을 조선노동당과 공화국정부의 이름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군사 칭호를 올려줄 것을 명령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명령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장 2명, 상장(별 3개)1명, 중장(별 2개) 2명, 소장(별 1개) 9명, 대좌 19명, 상좌 44명, 중좌 18명, 소좌 3명, 대위 6명, 상위 1명, 중위 1명 등 대규모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상장이었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은 대장으로 승진했다.
북한은 또 화성-17형 이동발사차량(TEL) ‘차량 321호’에 영웅 칭호와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하는 내용의 정령도 전날 발표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TEL이 “미제의 핵패권에 맞설 수 있는 명실상부한 핵강국임을 세계 앞에 뚜렷이 실증하고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공로”를 인정해 영웅 칭호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이 사람이 아닌 무기체계에 영웅 칭호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화성-17형이 TEL을 이용해 자유롭게 이동시켜 쏠 수 있는 완성형 ICBM임을 강조하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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