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론자 英 찰스 3세 "성탄절 연회상 채식 위주로"
즉위 후 왕실 식단에서 '푸아그라' 퇴출
환경보호를 위해 왕세자 시절부터 비거니즘(채식주의)을 실천해 온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크리스마스 연회상을 채식 위주로 차릴 것을 주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찰스 3세는 영국 왕실의 식탁에서 거위나 오리 등의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 요리를 퇴출시킨 바 있다.

환경론자이자 기후변화 방지 활동가로서 찰스 3세는 2017년부터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약 25㏊ 면적의 녹지를 손수 관리해왔다. 왕실 전문가들 사이에 “국왕이 샌드링엄 정원에서 직접 가꾼 채소로 만든 음식을 성탄절 연회 참석자들한테 대접하고 싶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영국 왕실은 찰스 3세 즉위 직후 “국왕 등의 거주지에서 푸아그라를 사거나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의 전통 음식인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 등의 살찐 간과 그것을 재료로 한 요리를 일컫는다. 간을 살찌우기 위해 거위나 오리한테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 사육 방식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비윤리적”이란 비난을 받아 왔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푸아그라를 먹지 않는다.
다만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는 생전에 프랑스 요리, 특히 푸아그라를 무척 즐겼다. 여왕의 생전 마지막 프랑스 국빈방문(state visit)이었던 2014년 6월의 방문 당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만찬에도 어김없이 최고급 푸아그라 요리가 등장했다. 그 때문에 엘리자베스 2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진짜 푸아그라 말고 대체육으로 만든 일명 ‘비건 푸아그라’가 성탄절 식탁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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