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초보에서 벗어나 인생을 헤쳐가라![화제의 책]

엄민용 기자 2022. 11.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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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문장술 표지



“세상에, 이 사람은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 쓰지?”

남의 글을 보고 부러워하는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런 시선에는 자신도 공감과 열광을 부르는 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쓰고 싶은 바람이 깔려 있다. 소박하게는 ‘그저 내 생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신의 문장술’(후미코 후미오 지음 / 한승동·한호정 옮김 / 교양인)은 이처럼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자는 20여 년 동안 글을 쓰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개발한 글쓰기 방법과 글쓰기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자세히 들려준다.

한 예로 저자는 ‘버릴 것’을 전제로 쓰는 것 역시 의미가 있다며, ‘잘’ 쓰는 것보다 ‘다’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쓰고 버리기를 계속하는 동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명확해지고, 이는 훗날 글을 두려움 없이 쓸 수 있는 ‘생각의 근육’을 길러준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고민들을 글로 써서 나의 언어로 변환하면 진짜 고민해야 할 문제를 대면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뚜렷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고도 이야기한다. 글쓰기 연습은 단순히 문장력을 키우는 과정이 아니라 낯선 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하는 훈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타인을 단순화하지 않고 더 깊이 보고 인간관계에서 좀 더 유연해지기를 저자는 바란다.

이렇듯 이 책은 글쓰기 초보를 위한 안내서이자 글쓰기를 무기 삼아 인생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생존 지침서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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