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90년전 '대기근 학살' 추모일…"지금도 역사는 반복"

김민수 기자 2022. 11. 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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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가운데, 26일(현지시간) 90번째 '홀로도모르' 추모일을 맞이하면서 큰 슬픔에 잠겼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의 큰 촛불 모양의 홀로도모르 기념관에서 약 90여 년 전 스탈린에 의해 아사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종교의식이 거행됐다.

그는 "홀로도모르는 흉작의 결과가 아닌 우크라이나인을 표적 삼아 말살한 것"이라며 "1930년대 일어난 사건은 대학살이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대학살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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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과거에 굶주림으로, 지금은 어둠과 추위로 우크라 무너뜨리려 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가 수도 키이우에서 26일(현지시간) 홀로도모르 희생자 추모비 앞에 양초와 밀 이삭을 놓고 있는 모습. 2022.11.26/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가운데, 26일(현지시간) 90번째 '홀로도모르' 추모일을 맞이하면서 큰 슬픔에 잠겼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의 큰 촛불 모양의 홀로도모르 기념관에서 약 90여 년 전 스탈린에 의해 아사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종교의식이 거행됐다.

올해 93세인 필라레트 우크라이나 정교회 총대주교는 고령의 나이에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홀로도모르는 흉작의 결과가 아닌 우크라이나인을 표적 삼아 말살한 것"이라며 "1930년대 일어난 사건은 대학살이었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대학살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1932년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소련의 산업화를 위해 비옥한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밀을 수출해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는 농장 집단화 계획을 밀어붙이며 우크라이나는 기근에 허덕였다. 이 기근으로 많은 사람이 굶주림으로 사망했으며 이를 '기아로 인한 치사'라는 뜻인 '홀로도모르'(Holodomor)라고 일컫는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당시 먹을 것이 없어 심지어 인육을 먹는 등 비참한 상황에 처했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대량 학살"로 규정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페르추크라는 61세 여성은 가족으로부터 당시의 험악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그녀의 시어머니가 당시 "먹히지 않기 위해 "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숨어지냈다고 회상했다.

38세의 올렉산드르 슈무리긴 신부는 당시 기근이 "인위적인 대량학살"이었다며 "이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은 대규모 전쟁을 경험하면서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안드리 사우추크는 스탈린이 당시 기근으로 우크라이나인을 몰살시키려 했고 현재는 "그들이(러시아) 중화기로 우리를 몰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우추크는 홀로도모르를 버텨낸 것처럼 오늘날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에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인들이 수도 키이우에서 홀로도모르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26/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홀로도모르 90년을 기억하면서 러시아의 공격에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때 그들은 우리를 굶주림으로 파괴하고 싶어했고, 지금은 어둠과 추위로 파괴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부서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굶주림으로 파괴하고 싶어했고 지금은 어둠과 추위로 파괴하고 싶어한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에 250만톤(t)을 보냈으며, 총 1200만t의 식량을 세계 시장으로 수출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홀로도모르 추모일에 벨기에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지도자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총리는 올겨울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이민 행렬이 발생할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키이우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재정 지원책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들은 그들이 원하지 않았던 전쟁의 대가를 지불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EU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AFP에 따르면 독일 국회는 결의안을 통해 홀로도모르를 "집단 학살"로 인정할 예정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홀로도모르 당시 겨울에만 35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역사학자들은 총 1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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