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7형 '최종시험' 강조… 핵위협 속 결산 시사

양은하 기자 2022. 11. 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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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완성' 5주년 이틀 앞두고 시험발사 성공 선전 계속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촬영현장엔 '화성-17형' 발사현장에 동행한 김 총비서 둘째딸도 함께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11월29일)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성공에 대대적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화성-17형 '최종 시험발사'에 '완전 대성공'했다며 개발에 관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포상 차원의 진급 인사까지 단행, 올해 국방 부문 사업 결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의 '위협' 또한 계속되고 있어 ICBM이 아니더라도 추가 도발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총비서가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화성-17형'에 대해 "분명코 우리 인민이 자기 힘으로 안아온 거대한 창조물이며 전략적 힘의 위대한 실체이고 명실공히 조선 인민의 '화성포'"라고 의미 부여하며 공로자들에 대해선 "우리가 비축한 핵전쟁 억제력의 가공할 위력을 만방에 힘있게 떨친 미더운 국방전사들"이라고 치하했다.

또 그는 "우리 초강력을 더욱 절대적인 것으로, 더욱 불가역적으로 다져나가며 한계가 없는 국방력 강화의 무한대함을 향해 계속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가 핵무력 건설 위업을 달성해나가는 전진 노상에서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빠른 속도로 확대 강화해나가리라"고 확신을 표명했다.

김 총비서의 '화성-17형' 성공 치하는 기념사진 촬영에만 그치지 않고 '중앙군사위원장' 명의로 군 인사들의 계급을 올려주는 등의 조치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주도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은 기존 상장(별 셋)에서 대장(별 넷)으로 진급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화성-17형' 이동식 발사대 차량(TEL) '제321호'에 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 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

이 같은 의미 부여와 후속 조치들은 북한이 올해 계획한 '화성-17형' 개발을 이번 시험발사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해 최소 8차례(개발시험 및 실패사례 포함) ICBM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화성-17형'이 정상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달 18일이 처음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29일 '핵무력 완성' 5주년을 앞두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2차례 ICBM을 추가 발사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이번 1차례 성공으로 핵무력 과시 등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문도 이날 보도에서 이번 '화성-17형' 발사가 최종시험이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방과학원 미사일 부문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꾼들은 김 총비서에게 올린 충성 결의 편지에서도 "'화성포-17형' 개발의 최종시험발사에서 완전 대성공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핵무력 완성' 선언 5주년(11월29일)엔 '화성-17형' 성공에 대한 자축으로 내부 결속을 꾀하는 선전전이 집중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김여정 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상은 연이어 담화를 내고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에 반발하며 위협 강도를 높였다.

특히 김 부부장은 지난 24일 담화에선 '서울이 과녁'이라며 우리측의 추가 대북제재 조치에 맞대응을 예고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수시로 남한 전역을 타깃으로 상정한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이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핵무력 선포' 5주년은 별도 행사 없이 업적 선전으로 보내겠지만, 앞으로도 '축포'적 성격과 긴장 지속을 노린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정도는 예상 가능하다"며 "핵실험은 마지막 카드로서 그 시기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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