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술 지원·인프라 공유 등 고객사 협력 강화
건설기계 어태치먼트(부속물) 제조 기업인 대동이엔지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암반을 파쇄하는 장비인 ‘맥스 브리오(진동 리퍼)’를 개발해 미국·유럽 등 42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네트워크가 없어 시장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마침 포스코건설은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소음 관련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대동이엔지의 진동 리퍼를 현장에 적용해 소음이 환경기준 이하로 줄었고 공사 진행 효율도 올라갔다. 이후 포스코건설을 통해 실적을 쌓은 대동이엔지의 진동 리퍼는 현재 GS건설, SK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건설현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포스코가 공급사·협력사·고객사들과의 동반성장 활동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고객사 지원 종합 프로그램인 ‘JUMP’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기술지원, 전문지식 공유, 인프라 공유, 해외 네트워크 지원, 브랜드 쉐어링 등 5개 분야에서 고객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JUMP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는 고객사가 고민하는 제품 이용기술, 품질 이슈 등에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한다. 올해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온 TV 스크린의 평탄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철강재 대체를 제안하고 공동개발한 바 있다. 또 포스코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정하는 ‘등대공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된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에게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에서 40%의 비용을 부담하면 포스코와 정부에서 각각 30%씩을 지원한다.
또 전문지식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코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RPA(로봇이나 소프트웨어 등으로 업무를 실행하는 기술)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보안·IT 진단 및 솔루션 제안·개선 지원 등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분야에 컨설팅을 진행했다.
고객사들에게 포스코가 보유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해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인프라 공유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고객사가 수출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포스코 정기 배선에 합적을 통해 포스코와 동일한 조건으로 운송이 가능하도록 한 ‘수출 합적 지원’이 대표적인 예다. 또 자체 시험기관이나 연구소가 없는 중소고객사를 대상으로 ‘재질시험지원’도 운영한다. 2018년 이후 45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4850건 이상을 지원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아울러 해외 판매망이 부족한 중소 고객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포스코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해외네트워크 지원 프로그램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이름을 활용해 고객사들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브랜드 쉐어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포스코 정품 제품을 100% 사용하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상표권 계약을 통해 포스코 브랜드 사용 권한을 부여하는 ‘Steel by POSCO’가 대표적이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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