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중증화율·치명률 줄었지만 80세 이상 사망자는 증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후 중증화율이 델타 우세 시기의 21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치명률도 20분의 1로 급감했다. 다만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고령층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정부가 코로나19 동절기 추가 접종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부터 기존 단가백신을 활용한 3·4차 접종 예약이 중단된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 정보분석팀이 ‘주간 건강과 질병’에 게재한 ‘변이 유행에 따른 코로나19 중증도 추이’ 보고서를 보면,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가 우세종이 된 이후인 지난 7월24일부터 9월3일까지 코로나19 중증화율은 0.10%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가 우세하던 지난해 7월25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의 중증화율이 2.14%였던 것과 비교하면 21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 기간에 걸친 중증화율은 0.20%였다.
사망률을 의미하는 치명률도 델타 우세 이전 시기(~2021년 7월24일) 1.15%, 델타 변이 때 0.95% 수준이었다가 BA.1/2 우세 때(2022년 1월16일~7월23일)는 0.10%, BA.5 때는 0.05%로 급감했다. 델타 우세 시기와 BA.5 우세 시기의 치명률을 비교해면 20분의 1 수준이다. 전 기간에 걸친 치명률은 0.12%다.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며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줄었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절대적인 고령층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80세 이상 인구 중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델타 변이 시기 43.43명에서 BA.5 우세 시기 108.95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중증도가 감소한 현재 고령층에서 위중증 또는 사망 환자의 발생이 집중돼 고령층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새로운 변이 출현, 예방접종률, 확진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 증가 등에 따라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계속 변화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그에 맞는 방역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령층 관리’의 대표적 방법인 백신 접종률 제고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해 온 데 이어 지난 24일부터는 동절기 추가접종의 접종 간격을 이전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120일(4개월)’에서 ‘90일(3개월)’로 단축했다. 고위험군 대상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중화항체가 4차 접종 7주 후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오는 28일부터는 기존 단가백신을 활용한 3·4차 접종 사전예약이 중단된다. 기예약분이나 당일접종은 당분간 유지되지만, 다음달 17일부터는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SK바이오사이언스의 단가백신 4종이 아예 추가접종 대상 백신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최신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으로 일원화하려는 취지다. 이에 앞으로는 접종 차수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단가백신 기초접종’과 ‘2가백신 추가접종’으로 접종 체계가 단순해진다.
국내에서 만 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이 첫 허가를 받으면서 영유아에 대한 접종도 곧 시작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5일 한국화이자제약이 신청한 영유아용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 백신 수입품목인 ‘코미나티주0.1㎎/㎖(6개월~4세용)’을 허가했다. 이번 품목 허가에 따라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5세 미만 접종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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