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효과’에 급등한 테마주...빈살만 떠나자 ‘잠잠’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2. 11. 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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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조감도.[사진=네옴 공식 홈페이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으로 주목받은 테마주들이 최근 재료 소멸로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약 700조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빈살만의 방한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으나 최근 며칠 동안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옴시티 사업을 수주한 국내 건설사 중 하나인 한미글로벌은 이달 7일 장중 4만8900원까지 올라 상장 이래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3만8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약 3주 만에 주가가 21.7% 빠졌다. 한미글로벌은 P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주거복합단지 ‘네옴시티’의 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수주해 관련주로 분류됐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다른 네옴시티 테마주 들의 주가도 잠잠해진 모습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사업은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제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실행했는데, 네옴시티 사업도 그 중 하나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과 함께 재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역대급 ‘오일머니 보따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그의 투자 분야에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엔터도 그 중 하나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 추진 소식에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그룹주가 반짝 강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후 주가 흐름은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사우디 공동 사업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시성이 높은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우디 모멘텀’은 관련 수주가 본격화하는 이르면 내년부터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동 모멘텀 수혜의 핵심은 건설과 플랜트”라며 “1970~1980년대 토목이 주류였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발전, 정유, 화학 등 플랜트가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2005~2008년 플랜트 관련주는 전반적 강세를 이어갔고, 일부 종목은 3000% 넘는 수익률을 구가했다”면서도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주가 흐름은 업체별로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우디 모멘텀이 현실화된다면 주가 랠리 양상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본다”며 “수주 소식으로 대장주 중심의 랠리가 먼저 나타나고 이후 주가가 차별화되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본다. 차별화 요인은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 및 수익성 확보 여부 그리고 패러다임 변화와 동행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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