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IT)쥬]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시장 충격…월드컵 열기 '후끈'

박소은 기자 2022. 11. 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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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위메이드 즉각 반발…시장 충격 ↑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변 속출에 40만명 전부 승부예측 실패

[편집자주]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 정지 결정에 대해 거래종료 과정과 결정이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지적했다. 또 "위믹스 이외의 가상화폐 발행 계획은 없다"라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2022.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디지털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닥사)가 가상자산 위믹스(WEMIX)에 대한 거래지원 중단(상장폐지)를 발표하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상폐 발표 다음 날인 25일 급히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를 '슈퍼갑'이라며 반발했지만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다. 전날까지 2000원선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500원대까지 가격이 폭락했다.

위메이드 측은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모양새다. 위믹스 상장폐지 무효화 가처분 신청은 물론 닥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위메이드를 중심으로 P2E(Play To Earn·돈버는게임) 시장 진출에 나섰던 게임사들의 주가 역시 나란히 내려앉으며, 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 가운데 월드컵 경기가 겹치며 한국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솟구쳤다. 네이버 승부예측 이벤트에 약 39만명이 참여했지만, 사상 초유의 결과에 생존자가 단 한명도 남지 않았다. 사우디와 일본의 승리를 예측했던 유일한 이벤트 생존자 1인이 한국과 우루과이전 결과 예측에 실패하며, 상금으로 걸렸던 100만원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2차전으로 이월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2022.11.25 /뉴스1

◇DAXA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위믹스 가격 96% 폭락

앞서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 닥사 협의를 거쳐 일제히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각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약 한 달간의 논의를 거쳐 닥사와 각 거래소는 이달 24일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발표했다. 오는 12월8일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이날 닥사는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은 유의 종목 지정 당시를 기준으로 상당한 양의 과다 유통이고, 그 초과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미디엄과 DART 공시 등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해 투자자 보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여러 사정들이 확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상장폐지 결정에 위믹스 가격과 시가총액은 폭락했다. 24일 2025.40원 선에서 거래되던 위믹스는 같은날 상장폐지가 결정된 20시 코인마켓캡 기준 982.66원으로 급락했다. 위믹스 상장폐지 속보가 나온 직후인 19시 40분 1388.9원, 19시 45분 1026.41원, 19시 50분 958.33원으로 실시간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22일 2만8906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때 대비 96.6% 폭락한 수치다.

이에 '한국의 일론 머스크', 'K코인왕'이라 불렸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에게 이목이 쏠렸다. 앞서 장 대표는 급여를 꾸준히 위믹스 구입에 써왔다. 지난해 위메이드 지분 배당금과 2022년 4~8월 급여를 활용해 위믹스를 매수했다. 지난 8월 기준 3억원 이상을 투입해 약 8만2000개 안팎의 위믹스를 매입했다.

업계는 평소 공격적이고, 자기 확신적인 장 대표의 화법이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닥사가 위믹스의 상장폐지·유의종목 해제 여부를 결정했던 지난 10일과 17일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 등의 자리를 통해 "위믹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에 힘쓴 것은 맞지만, 위믹스 가격에 대한 목표치를 200달러로 제시하는 등 시장 혼란을 초래한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21일 서울에 위치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가 디지털 가상자산 사업자의 임의적 입출금 차단으로 이용자의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수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열고 '업비트 갑질' 비판…가처분·공정위 제소 투트랙 전략도

위메이드 측은 다음날인 25일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을 무효화하기 위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지만, 위믹스 투자자와 시장의 충격이 큰만큼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위믹스 홀더를 비롯한 위메이드 주주들에게 사과를 전하면서도, 상장폐지 결정이 '업비트의 슈퍼 갑질'에 의해 이뤄졌다며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이번 사태는 결국 유통계획에서 시작됐는데, 유통계획을 제출한 곳은 딱 한군데인 업비트"라며 "업비트의 갑질, 그것도 슈퍼 갑질로 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갑질의 이유로는 크게 세가지를 꼽았다. △유통량 문제가 불거진 후 유통량 포뮬라(계산식)을 달라 요구했지만 무시당한 점 △여러차례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쳤지만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과를 직접 채널이 아닌 공지사항을 보고 확인한 점 △업비트에서 유통 중인 다른 코인과 달리 유통 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이 기준이 거래지원 종료로 이어진 점이다.

장 대표는 "지금 업비트에 들어가 개별 코인들을 하나하나 눌러보면 유통 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할만큼 중요한 내용인데, 왜 다른 코인에게 적용하는 (관대한) 기준을 위믹스에게는 적용하지 않느냐"며 울먹였다.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고 밝혔고, 이후 위메이드는 입장 발표를 통해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닥사를 제소하겠다고 발표했다. '투트랙 전략'을 차용, 법원과 정부기관 양쪽에 이번 상장폐지 결정의 부당함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닥사가 '임의 단체'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닥사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기적으로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협의체로, 닥사의 결정이 법적인 구속력을 지니지 않는다. 법률로부터 이임된 권한 없이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린만큼, 관련 행위를 '담합'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간 특정 가격으로 팔겠다고 하는 것만 담합이 아니다. '팔지 안 팔지'를 결정하는 것 또한 중요한 담합행위에 속한다"며 "두나무가 현재 대기업(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만큼 담합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우루과이 간 대결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팬들이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2.1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AI도 틀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변 속출에 실시간 시청자 200만 ↑

2022 카타르 월드컵은 개막 초반 이변이 속출하면서 열기를 더했다. "공은 둥글다"는 격언처럼 전통 강호들로 꼽히던 팀들이 연이어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독일vs일본전은 일본의 1대 2 역전승으로, 22일 아르헨티나vs사우디아라비아전은 1대 2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로 끝났다. 각각 AI에서 승리 확률을 독일 67%, 아르헨티나 90%로 점쳤으나 모두 빗나간 것이다.

이 사이 '40만의 1'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헀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승부예측 조별리그 1차에 참여한 이용자는 총 39만4946명이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승부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수는 약 115만명이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의 승리를 맞춘 이용자는 1명으로 유일했다. 이후 이 한명도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 결과 예측에 실패, 1차전 승부예측 성공자는 '0명'으로 남았다. 상금으로 걸린 100만원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2차전으로 이월될 계획이다.

전격 도입된 AI 기술이 월드컵 열기를 더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AI 심판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때문에 4골 중 3골이 취소됐고, 결국 1대 2로 패배했다.

앞서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ixi)는 24일 한국-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70% 확률로 진다는 결과를 내놨다. 한국의 승리 확률은 11%, 무승부 확률은 19%다. 경기 스코어 예측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한국이 '0-2'로 질 확률이 가장 높고, 뒤를 이어 '0-1', '1-2'로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날 한국은 우루과이와 0대 0 무승부를 기록, AI도 예측못한 결과를 냈다.

월드컵 경기 중계권을 확보한 플랫폼에 이용자가 쏠리기도 했다. 현재 중계권을 확보한 곳은 네이버, 아프리카TV, 웨이브, LG유플러스 등이다. 이중에서도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꾸준히 중계권을 확보해왔다.

네이버에는 우루과이전 중계 방송을 보기 위해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몰려들었다. 네이버는 경기 당일 스포츠 플랫폼 내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 응원톡'의 동시 접속자 수가 200만291명에 달했으며 누적 시청자 수는 895만900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응원톡은 25일 오전 기준 29만2501개에 달했다.

같은 날 아프리카TV는 개설된 방송 수가 1700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기 축구 BJ 감스트의 동시 접속자 수는 30만명을 기록했다. 웨이브 또한 트래픽이 평소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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