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경북 안동 백조공원에서 사육 중인 고니 7마리가 조류독감(AI)에 감염돼 잇따라 폐사했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백조공원에서 키우는 고니가 지난 24일 3마리, 25일 2마리, 26일 2마리 등 총 7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시는 지난 25일 고니 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질병관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시료 모두에서 H5형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H5형 바이러스는 대부분 고병원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고병원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데 3일~4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또 “백조공원을 비롯해 인근 소하천 등에 대한 AI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폐사한 고니 7마리는 이곳에서 기르는 13마리 고니의 절반을 넘는다. 폐사한 고니들 중에는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1마리와 혹고니(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5마리가 포함돼 있다.
안동시는 앞서 지난 2014년 9월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의 부지에 국내 유일의 백조공원을 조성했다. 관광자원화가 목적이었다. 현재 이곳에선 고니 13마리, 원앙 5마리 등 조류 18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백조공원 1250㎡(380여 평) 사육장은 상공에 그물망이 씌워져 외부 새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외부 차단 시설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조를 관리하는 데 초비상이 걸리기 일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