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우크라 전쟁에 되살아나는 동구권 방위산업

이현우 입력 2022. 11. 27. 1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체코 등서 총기·탄약생산 급증
구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무기 대량생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냉전 종식 이후 총기와 탄약 생산이 현저히 적어졌던 동유럽 국가들의 무기생산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과거 옛 소련의 위성국가시기 겪은 소련 정권의 탄압을 상기하면서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자국 국방력도 크게 강화시키고 있는데요. 유럽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폴란드·체코, 냉전종식 이후 최대 무기생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CNN과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의 국영 방산그룹인 PGZ는 최근 총기와 탄약 등 무기생산 확대를 위해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까지만해도 PGZ의 신규 투자규모는 9억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왔는데요. 전쟁으로 종전 계획보다 2배 이상 투자를 늘려 생산규모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 밝혔죠.

과거 1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군수용 차량과 무기를 납품했던 체코의 군수공장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납품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체코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고 있는 152mm 곡사포와 122mm 로켓포 등 대구경 포들과 탄약을 지원하고 있죠. 올해 체코의 무기수출 규모는 1989년 이후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폴란드와 체코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지원 규모는 각각 3위, 9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요. 이 두 나라를 비롯해서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은 옛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역사적 공감대를 갖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자국 안보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보니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죠.

나토 회원국, 잇따라 국방비 증액…유럽 전쟁위험도 커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30개 회원국 중 나토의 국방비 증액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 비율을 지킨 나라는 9개 나라에 불과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모든 회원국들이 2024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 공언했죠.

폴란드는 앞으로 GDP 대비 국방비를 3% 넘게 끌어올린다고 밝혔고, 영국은 2.5%, 독일과 이탈리아도 2%를 넘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나토 각국은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등 첨단무기를 도입하고, 현재 4만명 규모인 신속대응군도 앞으로 3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요.

이러한 군비확충은 러시아에 대한 대응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 서방과 러시아간 직접 대결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향후 국경지대에 핵무기를 배치하며 핵위협에 나설 경우, 냉전시기 때처럼 나토와 러시아간 핵무기 경쟁이 재개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겨울추위 시작에 우크라 진격 주춤…포기않는 러시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좀처럼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으로 남부 헤르손주가 탈환되고, 러시아군의 사기가 크게 꺾였지만 겨울철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속도가 크게 느려졌기 때문인데요.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이 놓인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월동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양군 모두 동계작전으로의 전환을 위해 진격속도를 늦추면서 전선상황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는데요.

당장 전선에 보낼 병력과 물자가 부족한 러시아는 전선 후방의 우크라이나 주요 대도시의 전력 인프라를 미사일로 공습해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꺾고, 월동준비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전쟁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뉴욕타임스(NYT) 폭설과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양측이 공세를 늦추고, 최장 6개월간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휴전을 위한 물밑작업도 앞으로 계속 이어지겠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내년 봄에도 계속 전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