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파리 상공에 21세기의 풍선이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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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의 도시 공간 속을 지금 시대의 사물과 동물들이 떠다닌다.
20세기 초 세계의 문화수도였던 프랑스 파리의 도심 거리와 골목길, 센강 기슭 등을 인적 없는 새벽녘에 신비스럽게 포착한 사진 거장 외젠 아제(1857~1927). 그가 남긴 파리의 아스라한 사진 속에서 21세기 현재의 일상 속을 움직이는 새와 강아지, 열기구풍선 등의 이미지들이 치고 들어와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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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의 도시 공간 속을 지금 시대의 사물과 동물들이 떠다닌다.
20세기 초 세계의 문화수도였던 프랑스 파리의 도심 거리와 골목길, 센강 기슭 등을 인적 없는 새벽녘에 신비스럽게 포착한 사진 거장 외젠 아제(1857~1927). 그가 남긴 파리의 아스라한 사진 속에서 21세기 현재의 일상 속을 움직이는 새와 강아지, 열기구풍선 등의 이미지들이 치고 들어와 노닐고 있다.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한 중견 작가 이은주(55)씨의 근작들은 과거 유학했던 파리의 골목골목을 담은 아제의 복제 사진을 그림의 무대로 삼는다. 망점을 부풀려 확대한 아제의 사진 속 공간에 생경한 21세기의 사물과 동물들을 던지듯 그려 넣은 화폭이 특징이다.
과거 근대 자본주의 도시사의 흔적을 담은 아제의 사진에 작가가 유학하던 시절의 기억이 스며들고 지금 일상의 여러 이미지들이 다시 겹쳐진다. 독특한 층위적 구성을 통해 관객은 시대와 일상을 가로지르며 시간과 공간이 직조되어 이루어지는 세상만사의 오묘한 단면을 투시하게 된다. 이달 초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마노에 차려진 그의 개인전 `파리.. 아침 산책’을 통해 신기루처럼 다가오는 지난 시절 파리와 지금 우리를 감싼 일상의 이미지들이 낯설게 병치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30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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