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자금시장에…전문가 절반 이상 "1년 내 금융 충격"
단기 금융충격 응답 27→58% '쑥'…시스템 신뢰도 크게 하락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를 시작으로 경색된 자금 시장을 증명하듯 1년 내 주요한 금융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 전문가 비중이 반년 만에 60% 가깝게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이달 2~9일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 결과 1년 이내 단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응답은 지난 5월(26.9%)보다 31.4%포인트(p) 크게 증가한 58.3%에 달했다.
이들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봤으며 '보통'으로 본 응답은 44.4%로 상반기 조사 때보다 2.6%p 증가했다.
반면 충격이 올 가능성을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평가한 비중은 상반기(32.1%) 대비 6분의 1 정도인 5.6%로 추락했다.
이는 서베이 기간인 이달 초가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채권 시장 불안에 따라 정부 대책이 발표된 지 불과 2주 지난 시점이었던 데다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사태까지 겹쳤던 시기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년에서 3년 사이의 중기 시계에서 금융 충격이 올 가능성은 지난 상반기(32.9%)보다 7.4%p 오른 40.3%로 조사됐다.

우리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향후 3년간) 역시 상반기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평가한 비중은 상반기(53.2%) 보다 17.1%p 낮아진 36.1%였다.
'보통'과 '낮음' 응답은 각각 43.0%에서 51.4%로, 3.8%에서 12.5%로 늘었다.
발생 가능한 주요 리스크 중 특히 '국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단기 87.1%, 중기 12.9%)이 가장 나타나기 쉬우면서 발생 시 영향력도 클 것으로 평가됐다.
1년 내 단기로는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82.2%)와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74.3%)가 가장 높게 조사됐다.
1~3년 내 중기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46.2%)와 함께 '높은 '가계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40%) 응답 비중이 컸다.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하반기에는 주로 '대내' 리스크 요인이 크게 부각됐다.
응답률이 오른 2개 요인(가계부채, 국내 시장금리)과 신규로 지목된 3개 요인이 모두 대내였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3개 대외 요인은 크게 하락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악화'와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이번 조사에서 신규 위험 요인으로 진입했다.
응답자들은 우리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시장 경색 방지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 유동성 공급과 시장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 관리와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계부채와 경기침체를 고려한 금리인상 속도조절도 제언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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