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내부탄소가격제도’ 도입…“투자 경제성 검토 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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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미래 탄소가격 변화를 반영한 '내부 탄소가격 제도'를 마련해 투자 경제성 검토 때 활용하기로 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27일 "미래 탄소 가격을 경영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넷제로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탄소 가격 제도는 내부적으로 사업 추진에 따른 탄소 발생량과 가격을 산정해 투자 안건을 심의할 때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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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톤당 평균 75달러 되어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미래 탄소가격 변화를 반영한 ‘내부 탄소가격 제도’를 마련해 투자 경제성 검토 때 활용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량에 대해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27일 “미래 탄소 가격을 경영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넷제로 리더십을 한층 더 강화한다”고 밝혔다. 탄소 가격이란 산업계가 탄소를 배출하는 대가로 부담하는 경제적 비용을 뜻한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탄소 비용을 물리며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탄소 가격 제도로는 탄소세와 배출권거래제 등이 있고, 세계 60여개 국가가 이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 배출권거래제와 유류세 등 탄소 관련 세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실질적 감축 유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 정부 중심으로 개선 방안을 찾는 중이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탄소 가격 제도는 내부적으로 사업 추진에 따른 탄소 발생량과 가격을 산정해 투자 안건을 심의할 때 적용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기존 경제적 가치 중심 투자 안건 평가 방식에 더해 미래 탄소 가치까지 반영한 종합적 관점에서 투자 경제성을 검토함과 동시에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탄소를 더욱 적극적으로 감축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탄소 배출권 가격을 유가나 환율과 같이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에 포함해 관리한다는 것이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산하 8개 자회사 관련 부서가 함께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관리와 대응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투자는 경제성이 상승하고 반대로 더 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는 경제성이 하락하게 돼 이에스지(ESG, 환경·사회·거버넌스를 고려한 경영) 관점에서 실행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제사회에선 탄소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7일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에서 “실물 경제에서의 기후위기 대응 속도가 여전히 늦다”며 “2030년에는 탄소 1톤(t)당 평균 가격을 75달러로 올리는 것 같은 예측 가능한 궤도를 설정하지 않는 한 기업과 소비자가 이행하려는 인센티브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에이피(AP)통신> 등이 전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쪽은 “2030년 이전까지는 유럽연합·미국·한국 등 글로벌 사업장이 위치한 주요 권역별 가격을 다원화해 톤당 2025년 40~95달러, 2027년 60~105달러,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120달러, 2040년 200달러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공개된 기획재정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공동 보고서 ‘탄소가격 부과체계 개편방안 연구’는 “한국의 탄소 가격은 톤당 15.9달러로, 중위 수준의 탄소 가격을 부과 중”이라며 “탄소 가격 강화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올타임 넷제로’ 비전을 선포하며 창사 100주년이 되는 2062년까지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숲을 복원하는 등의 친환경 사업을 통해 100년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는 이 비전 선언에 이은 것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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