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시대 ‘ON’] 질주하는 韓, 확장하는 中・日… ‘유럽 3강’에 꺼낸 카드는?

2022. 11.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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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앞세워 美·유럽서 최고의 한해
자국 안방 호령하던 中 전기차업체들, 유럽시장 공략 시동
하이브리드 전략 접은 日 완성차업체, 배터리 등 공격투자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의 시대가 접어들면서 독일 3사로 대표되는 ‘유럽 3강’ 브랜드에 대한 도전이 거세졌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롭게 강자로 떠오른 한국과 막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이 대항마로 떠올랐다. 하이브리드 전략에 집중했던 일본도 본격적으로 전기차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10% 이상의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GMP 플랫폼’ 기반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성공이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 총 9만69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1~10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난 11만915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경쟁력은 플랫폼의 활용성에서 나온다. 400/800V 멀티 충전 시스템은 기존 충전 인프라에서도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여기에 V2L(Vehicle-to-Load) 기능을 갖춰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무선업데이트(OTA)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주행 관련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유럽 진출을 선언하면서 3개 모델의 가격을 공개했다. [BYD 제공]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워온 중국 전기차업체들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최근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국제모터쇼’에서 “유럽에 전기차 3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연내 독일에 아토3(ATTO3), 탕(TANG), 한(HAN) 등의 모델을 선보여 2026년까지 1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른 점유율은 10%를 육박한다. 한국 진출 계획도 논의 중이다.

니오는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 25개국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창청자동차도 내년 유럽 진출계획을 밝혔다.

다만 업계는 중국의 글로벌 진출이 정치적 장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내 공급망을 활용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보호주의 입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중국 업체를 겨냥해 ‘우려 법인’에서 생산된 부품이나 배터리 소재를 사용한 전기차를 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요타 첫 순수 전기차 bZ4X. [도요타 제공]

그동안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던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도 속속 전기차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앤솔루션(PPES)’을 통해 신규 배터리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프라임플래닛은 지난 2020년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합작법인이다. 전체 지분 중 51%를 도요타가, 49%를 파나소닉이 보유하고 있다. 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용을 절감해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완성차업체 마쓰다는 전기차 개발에 1조5000억엔(약 14조 3500억원)을 투자하고, 2030년까지 완성차 생산비율 중 40%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쓰다는 2027년까지 하이브리드차량(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량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한 뒤 2028~2030년 전기차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한국의 전기차가 미국·유럽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면 내년부터는 중국·일본의 추격이 매서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시장의 개화에 따라 내연기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였던 독일 3사의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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