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0대 차량 옮기고, 광양항 물동량 ‘뚝’…화물연대 파업, 곳곳 차질[화물연대 파업]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전남 광양향의 물동량이 거의 끊기고 자동차 공장에서는 하루 2000대의 차량을 외부로 옮기는 등 곳곳에서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27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물동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양향의 경우 화물 출입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노동자의 88%가 화물연대 소속이어서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광양항 국제터미널은 정상 운영돼 선박을 이용한 화물 반·출입은 가능한 상황이다. 광양항의 장치율(컨테이너 적치 비율)은 파업 전 63%에서 이날 기준 62.5%로 오히려 더 내려갔다.
여수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광양향을 출입하는 차량이 없어 물동량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노조원들과 물리적 충돌 등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형 사업장들도 파업으로 인해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은 일부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광양제철소 측은 “일부 출하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1일 2000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직접 운전해 생산된 차량을 공장 외부로 옮기고 있다. 이 공장은 4000대의 차량을 공장 내에 보관할 수 있는데 지난 25일부터 공간이 부족해졌다.
기아차는 5000대를 임시 보관할 수 있는 광산구 평동 출하장과 3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전남 장성 물류센터까지 차량을 직접 운전해 옮기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이 공간들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추가 적치 장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부터 생산 차량을 공장 외부로 옮기기 시작했다”면서 “공장 가동을 멈추면 부품을 공급하는 여러 협력사에도 피해가 갈 수밖에 없어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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