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그램] 들러리 아닌 '진짜 월드컵 손님' 아시아, '팬들 얼굴'도 완전히 달라졌다

조남기 기자 2022. 11.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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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표정이 달라졌다.

어디 팬들이냐 하면 바로 '아시아'다.

예선 없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도달한 카타르를 제외하고, 이번 월드컵엔 5곳의 아시아 국가가 합류했다.

축구 안에서 아시아팬들의 자부심이 높아질 절호의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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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카타르)

팬들 표정이 달라졌다. 어디 팬들이냐 하면 바로 '아시아'다. 매번 들러리였던 그들은 비로소 활짝 웃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당당하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는 벌써 '4승'을 챙겼다. 이제 조별 라운드의 반환점을 돌았을 뿐인데 승리를 쌓아가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이기진 못했어도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준 한국도 있었다.

예선 없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도달한 카타르를 제외하고, 이번 월드컵엔 5곳의 아시아 국가가 합류했다. B조의 이란,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 D조의 호주, E조의 일본, 그리고 H조의 한국이다. 현재 이란은 1승 1패, 사우디아라비아도 1승 1패, 호주도 1승 1패, 일본은 1승, 한국은 1무다. 종합하면 4승 1무 3패다. 내로라하는 세계 강국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싸웠다고 봐도 좋을 지표다.

그렇다 보니 팬들의 얼굴도 확 바뀌었다. 경기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항상 슬플 때가 많았는데 카타르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너도 나도 웃는다. 흡족해 한다. 만면에서 묻어나는 뿌듯한 분위기, 경기 후 스타디움 밖에서 당당한 행군, 그게 현재 아시아 축구의 위치를 보여준다.
 

한 팬이 경기 후 한국 방송에 난입해 "Where is Messi"를 외쳐댔을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폴란드에 패하긴 했어도, 우승후보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를 잡았다는 자부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오죽하면 국가에서 아르헨티나전 다음날을 '국경일'로 선포했을까. 이가 훤히 드러나게 웃는 표정에선 만족감이 한 가득이다.
 

 

일본도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 세계를 누비던 '전차군단' 독일의 바퀴를 부숴버렸다. 선제골을 내준 뒤 거둔 역전승이었고, 요행이 아닌 실력과 전술로 거둔 합당한 승전보였다. 독일을 잡고 불붙은 일본의 기세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유럽에서 뛰는 이들로 중무장한 효과가 나타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도 '아시아 열풍'에 힘을 보탰다. 남아메리카의 영원한 복병 우루과이를 상대로 맞불을 놨다. 그래도 될 만큼 경기 중 퍼포먼스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붉은악마'들도 간만에 불안감이 아닌 '놀라움' 속에 90분을 바라봤다. 이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가오는 가나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이란은 잉글랜드에 1차전에 대패했음에도, 2차전에 웨일스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포효했다. 정국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국민에게 힘이 될 만한 업적이었다. 이란은 미국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호주 또한 아프리카의 난적 튀니지를 제압했다. 프랑스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고, 이란과 마찬가지로 덴마크전에서 더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조별 라운드 끝까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역대 어느 때보다도 16강에 가는 아시아 국가들이 많아질 지도 모른다. 정말로 그렇게 될 시, 아시아는 '월드컵 쿼터 낭비'라는 세계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낸다. '지구촌에 있는 또 하나의 축구대륙'이라는 이미지를 확립할 여지가 생긴다.

축구 안에서 아시아팬들의 자부심이 높아질 절호의 기회가 왔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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