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소리와 이별?…소리 없는 출입문 비밀은 '영구자석'
문과 문틀에 영구자석을 끼워 생기는 상호 반발력을 이용해 ‘드르륵’ 소리 없이 조용히 문을 여닫는 기술이 등장했다. 자기부상열차가 레일 위를 둥둥 떠서 달리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문을 열고 닫을 때 필요한 힘도 줄어들어 가정이나 사무실의 실내 건축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미국 기업 ‘호버 도어스’는 최근 영구자석을 이용해 문과 문틀의 마찰을 없애는 방법으로 문 여닫는 소리를 제거한 새로운 기술을 내놨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정용 베란다 섀시나 사무실 출입문, 상점의 자동문 등에는 대개 문과 문틀 사이에 바퀴가 달려 있다. 마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크든 작든 문을 여닫을 때 ‘드르륵’하는 소음을 만든다.
연구진은 자기부상열차의 원리에 주목했다. 자기부상열차는 강력한 자기력을 이용해 레일 위에 열차를 띄워 운행한다. 레일과 직접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지 않는다.
호버 도어스도 문과 문틀에 서로 밀어내는 힘을 내는 영구자석을 끼웠다. 그러자 문이 문 틀에서 살짝 뜬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마찰이 생기지 않으면서 소리 없이 문을 여닫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는 공식 자료를 통해 “회의 중인 사무실에 조용히 들어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버 도어스는 문에 들어가는 부품의 개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기존 문들의 부품 상당수는 중력을 버티기 위해 들어가는 것인데 영구자석으로 그런 부품을 쓸 일이 최소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유지·보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기계적인 마찰이 적어진 만큼 문과 문틀의 수명은 반영구적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영구자석은 전자석과 달리 전기가 없어도 자기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정전이 돼도 출입문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특히 문을 여닫을 때 필요한 힘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특징은 수동문은 물론 자동문에도 적용된다. 회사는 공식 자료를 통해 “100㎏짜리 자동문을 여닫을 때 단 1㎏의 힘이 필요하다”며 “자동문에 달린 모터의 크기를 크게 줄여 전기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구자석의 수급은 제품 가격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전기차와 풍력 발전기에 꼭 들어가야 하는 영구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 가격이 크게 등락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호버 도어스는 “이번 제품은 스테인리스강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며 녹이 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가공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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