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똑똑한 이승기가 몰랐을 리 없을 거라고?” [박정선의 엔터리셋]

박정선 2022. 11.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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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로부터 가스라이팅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지난 18년 간 한 번도 음원 수익을 정산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선 "그 똑똑한 이승기가 (음원 정산 관련) 착취를 18년간 몰랐을 리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승기가 18년간 음원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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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측 "18년간 음원 정산 한 푼도 못 받아"
매니저 A씨 "권대표, 이승기에 '넌 마이너스 가수'라고 세뇌"

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로부터 가스라이팅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지난 18년 간 한 번도 음원 수익을 정산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승기가 음원 정산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를 소속사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승기 매니저 A씨는 “대표가 항상 ‘넌 마이너스 가수다. 네 팬들은 돈은 안 쓰면서 요구만 많다. 넌 다른 걸로 많이 벌잖아. 가수는 그냥 팬서비스라고 생각해라’ 등과 같은 말로 이승기를 세뇌시켰다”며 “이승기 입장에서는 돈을 받는 것보다 욕을 먹지 않는 것을 택한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 이후 온라인상에선 “그 똑똑한 이승기가 (음원 정산 관련) 착취를 18년간 몰랐을 리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심지어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조차도 믿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이승기급 연예인이 음원 정산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에서 18년을 지내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이승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인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믿기 힘든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구나 이승기는 연예계에서 데뷔 당시부터 ‘엄친아’ 소리를 듣던 인물 아닌가. 학창시절 전교회장을 지내고 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서 공부부터 운동, 인간성까지 높이 평가되면서 “이길 수 없어 재수 없는 애”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데뷔 이후에도 가수는 물론 예능과 연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면서 연예계에 잔뼈가 굵다.


그럼에도 이승기가 18년간 음원 정산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라이팅은 상대의 심리나 상황 등을 조작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고 정신을 지배·조종하는 것이다. 교묘하고 강압적인 말들로 상대의 기억을 왜곡하고, 가해자의 말을 믿도록 조종한다. 때문에 부부나 연인사이는 물론이고 직장 상사나 부하 직원 관계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크다.


더구나 연예계는 철저히 서열화 되어 있고, 지배적인 구조가 만연한 곳이다. 현재는 아티스트에 대한 처우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아티스트를 ‘돈벌이’로만 보는 곳도 꽤 존재한다. 현재 한 그룹의 매니저로 일하는 A씨는 “과거 한 가수가 음원 정산에 의문을 품자 소속사에선 괘씸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음원 정산을 받지 못하고 사이가 틀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런 일이 지금도 일부 기획사에선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 가수 역시 음원 정산 문제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는 못했다. 이유는 어려운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주고, 데뷔까지 시켜준 소속사 대표에 대한 의리, 그리고 혹여 소속사를 나간 이후에도 자신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 같은 두려움에서였다.


수직적 권련 관계, 혹은 심리적으로 한쪽이 지배적인 관계에 있을 때 힘이나 권위가 있는 사람이 누군가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건 더 쉬워진다. 문제는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은 물론, 가해자조차 자신이 누군가를 조종하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권 대표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아볼 필요는 있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조종하려 들진 않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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