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하구 조망 보행교 6억짜리 승강기 6개월째 방치

민영규 2022. 11.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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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건설본부가 낙동강 하구 조망 보행교 '금빛노을브리지'를 건설하면서 주민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부산시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27일 부산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 건설본부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높이 16m, 길이 382m 규모 금빛노을브리지 중간에 약 6억원을 들여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난 5월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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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금빛노을브리지 중간 접근로 없이 설치해 '무용지물'
부산 낙동강 하구 조망 보행교 '금빛노을브리지'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시 건설본부가 낙동강 하구 조망 보행교 '금빛노을브리지'를 건설하면서 주민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한 것으로 부산시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27일 부산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 건설본부는 낙동강을 가로질러 부산 북구 구포시장과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높이 16m, 길이 382m 규모 금빛노을브리지 중간에 약 6억원을 들여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하고 지난 5월 준공했다.

보행교 양쪽 끝에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인근 주민의 이용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해달라는 부산 북구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엘리베이터는 차량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 인접해 있고, 인근 아파트나 산책로에서 이곳으로 걸어갈 수 있는 접근로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금빛노을브리지가 개통한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이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방치된 상태다.

6개월째 방치된 부산 금빛노을브리지 엘리베이터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건설본부는 보행교에 점자 블록을 설치하지 않았고, 화명생태공원 입구 바닥에 호박돌을 깔아 시각 장애인과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교통 약자의 보행권을 침해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 금빛노을브리지 난간 높이가 1m에 불과해 보행자 추락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최근 난간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시 건설본부는 이와 함께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각종 공사 21건을 추진하면서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품질관리비를 전부 또는 일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3건에 대한 과태료 625만원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과태료 납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1건 125만원은 업무 담당자 2명이 사비로 냈고, 나머지 2건 500만원은 시공업체가 대납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기관 경고와 관련자에 대한 주의 조치를 받았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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