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와 인플루언서 잡아라” 핀테크, 새 고객 유치 비법
금융권 고객 다변화 추세 이어져
모바일 플랫폼 관련 직업군이 대표적
“국내 금융사도 신규 고객군 발굴 노력해야”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핀테크의 고객 유형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직업시장 구조에서 모바일 플랫폼 관련 직업군이 크게 성장하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핀테크의 특화 서비스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 또한 해외 핀테크의 사례를 참고해, 유망한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1일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핀테크의 신규 고객군 발굴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 플랫폼 중심의 생활방식 확산 등으로 직업유형 및 인구 구성, 가족 형태 등 사회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핀테크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금융사들도 신규 고객군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사의 고객군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경제활동(생산직, 서비스직,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직업 시장에서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모바일 플랫폼 관련 직업군이 크게 성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시장 규모는 약 1000억달러로 추산되며, 2026년에는 약 4100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인구 구성과 가구 형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민자가 대표적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세계 이주노동자 수는 약 1억7000만명으로 2010년(5300만명)에 비해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가구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 비혼, 만혼, 이혼 등 전통적인 가족 유형 외의 가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핀테크들은 금융소비자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전용 재무관리 ▷이민자 대상 금융 ▷이혼 부부의 자녀양육비 관리 등 서비스를 개발 및 시행해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핀테크 크리에이티브 쥬스(Creative juice)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소득·지출 관리 ▷이체·송금 ▷기금 모집 등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틱톡 등 SNS 시장에서 발생하는 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설립 이후 올 4월까지 총 6500만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설립된 영국의 핀테크 유니제스트(Unizest)는 유학, 취업 등 장기체류를 위해 이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민자 고객군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입국 전 미리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며 약 30만파운드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영국에는 매년 약 150만명의 외국인이 중장기 체류를 위해 입국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은행의 복잡한 계좌개설 절차로 신속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설립된 미국 핀테크 온워드(Onward)는 이혼 부부의 양육비 관리를 위한 재무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혼 부부가 설정한 공동양육비에 대한 ▷항목별 지출 내역 ▷지급 스케줄 관리 ▷부모별 부담금 표시 등을 시각화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가 약 10만건에 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혼 등 생애 이벤트가 발생했을 시 거래 기관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며, 온워드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터, 외국 이민자, 이혼 부부 등 새로운 유형의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신규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전문 금융서비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 또한 크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9000억원에서 2021년 6조원대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이혼 건수 또한 10만2000건으로 연간 10만건 이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양육비 이행률은 30%에 머물고 있다. 2021년 국내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9.8% 증가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도 글로벌 핀테크의 사례를 참고해 관련 서비스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금융사 또한 전통적인 고객 분류체계에 기반한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며 “향후 금융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고객군을 위한 사업전략을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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