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2115억→3050억으로…세금 문 조개껍질, 부산 무슨일

위성욱 입력 2022. 11. 27. 07:00 수정 2022. 11. 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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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건립될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조감도 부산시

부산 북항에 추진 중인 오페라하우스가 설계·시공 등 문제로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부산시가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검증 작업에 나선다.

수천억원 들여 오페라하우스 건립 추진
부산시는 다음 달 29일까지 매주 한 번씩 모두 5차례에 걸쳐 ‘부산 북항 오페라하우스 검증위원회 회의’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검증위원회는 이병진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전 건설본부장 3명(도시계획국장·건축주택국장·신공항추진본부장)과 문화체육국장이 참여한다. 또 외부위원으로 부산시의회 최도석 의원과 대한건축학회·건축구조기술사회 등에서 추천한 전문가 7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다.

북항 오페라하우스는 2018년 5월 착공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 5만1617㎡ 규모로 2024년 완공 목표였다. 2008년 롯데그룹이 부산을 위해 내놓기로 약정한 1000억원을 기반으로 부산시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했다. 시공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맡았다.

오페라하우스를 설계는 국제 공모를 거쳐 결정했다. 2012년 공모전에서 노르웨이 설계회사 스노헤타와 일신설계 컨소시엄 설계가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당선작은 진주를 품은 조개가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조개껍데기 위쪽은 비스듬하게 옥상으로 이어져 산책로와 공중공연장 역할을 하도록 했다. 바다 쪽으로 보고 있는 껍데기 위·아래 사이 공간은 외벽을 유리 등을 이용해 곡선 형태로 만들도록 했다.

24일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 내 해양문화지구 부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 모습. 2024년 완공 예정이지만 아직 공정률은 40%에 못미친다. 송봉근 기자

설계 변경 등으로 공사비 2115억원→3050억원 증가 예상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 논란이 시작됐다. 시공사 측이 “건물 외벽을 곡선 형태로 만들려면 비틀어진 철골이 만나 연결되는 부위 위치 등이 정확히 계산돼 있어야 하는데 설계에 빠져 있어 구현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이후 시공사 측이 보완을 요구했고, 설계사 측은 설계를 다시 내놓았다. 하지만 보완 설계에 따라 공사를 하면 약 4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 기간도 1년 가까이 늘어나는 데다 구조물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기초구조물 무단 시공 등 논란도 보태지면서 설계와 시공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오페라하우스는 당초 211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25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6월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550억원이 증액돼 3050억원으로 늘었다. 완공 시기도 당초 2020년에서 2024년까지 연기됐는데 논란이 계속되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정률은 40%도 안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설계사와 시공사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공사비는 3500억원 이상, 준공은 2025년으로 지연될 수도 있다”며 “2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과 16일· 22일과 29일 등 5차례 회의를 열어 해결책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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