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약한영웅' 최현욱 "야구선수서 배우로…수호 감정 공감했죠"

조은애 기자 2022. 11. 2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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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현욱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웨이브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제대로 물이 올랐다. 올해 슈퍼루키 명단에 꼭 등장하는 바로 그 신예, 최현욱(20)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지난 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귀여운 '인싸' 문지웅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이번엔 '약한영웅'의 안수호로 루키를 넘어 대세 중의 대세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만난 최현욱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너무 재밌었지만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 누구나 10대 시절에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감정이라 더 크게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극본·연출 유수민, 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서패스, 김진석 작가의 인기 네이버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실력파 감독 유수민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의 성공을 이끈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뭉쳤다. 지난 18일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을 모으며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흥행세를 과시 중이다.

최현욱이 맡은 수호는 격투기 유망주 출신으로, 누가 시비를 걸어오든 카운터 한 방으로 끝낼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다. 할머니와 약속한 개근상 때문에 꼬박꼬박 출석하지만, 그 외의 학교생활엔 큰 관심이 없고 자유분방하다. 그런 그에게 신경 쓰이는 친구가 생겼으니 바로 시은이다. 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의 수호와는 닮은 점이 도통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수호는 한 마디로 운동밖에 모르는 바보죠. 뭘 하든 진심을 다하는 친구이기도 하고요. 할머니랑 둘이 살면서 주말에도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해서 돈을 버는 걸 보면 성숙한 면도 있어요. 그래서 내면이 단단하고 건강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어요. 또 자유롭고 낙천적인 면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높은 텐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죠."

최현욱은 수호의 외모, 옷차림, 말투, 걸음걸이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디자인했다. 걸을 때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는 동작, 교복 안에 입은 빨간색 티셔츠부터 능청스러운 말투까지 수호 그 자체로 보이기 위한 장치였다. 심지어 교실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쓰는 분홍색 토끼 베개는 최현욱이 직접 고른 소품이었다.

"감독님께서 수호가 늘 여유로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액션을 하다가도 윙크를 하거나 미소 짓는 표정들을 넣었어요. 걸음걸이는 건들건들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운동선수였고 다리 푸는 게 습관이 된 사람이라면 그런 동작을 할 것 같았어요. 목소리도 평소보다 한 톤 높였고요. 수호의 의상 포인트는 빨간색이에요. 티셔츠, 바람막이, 운동화까지 빨간색이 꼭 섞여 있죠. 수호를 상징하는 색깔이고 스포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분홍색 애착 인형 베개는 제가 골랐어요. 초반에 엎드려 자는 신이 많은데 수호 이미지랑 반대되는 느낌이라 매력 있잖아요. 실제로도 정말 편했어요.(웃음)"

학교 폭력, 가출팸, 불법 도박 사이트 등 꽤나 무거운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약한영웅'에서 수호의 꾸밈없는 모습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힘이 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뜻밖의 웃음을 유발하는 명장면들 중에는 최현욱의 아이디어로 완성한 경우가 많았다. 그의 연기력과 센스를 100% 믿어준 유수민 감독의 지지 덕분에 탄생한 장면들이기도 하다.

"한강에서 수호가 시은이한테 싸움의 기술을 알려주는 장면, 손하트, '잠에서 막 깬 수호천사?' 같은 대사들도 애드리브였어요.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긴 했지만 수호라는 자유로운 캐릭터를 만난 덕분이죠. 무엇보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희를 정말 믿어주셨고 마음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어요. 현장 분위기가 워낙 좋다보니까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어요."

특히 수호의 액션은 시은의 액션과는 분명 다르다. 시은이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면, 수호는 운동선수 출신다운 힘과 타고난 체격, 반사적으로 날리는 예리한 주먹으로 정통적인 액션의 쾌감을 전한다.

"수호의 액션엔 상쾌함이 있죠. 한 방에 쓰러뜨리는 타격감도 있고요. 액션 스쿨에서도 격투기 위주로 연습했고 운동은 거의 매일 했어요. 한강에서 러닝도 하고 헬스 PT도 받고요. 중간에 짧지만 샤워신도 하나 있어서 좀 더 다부진 몸으로 보이려고 했죠. 특히 1화에서 야구부랑 싸우는 액션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전체적인 흐름을 바꾼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체육관 링 위에서 했던 액션은 정확한 합도 필요하고 체력 소모가 큰 장면이라 리허설을 여러 번 했어요. 배우들끼리 욕심이 나서 '한 번만 더 해보자' 하면서 여러 번 촬영했고요. 촬영 끝나고 서로 수고했다고 안아줬어요."

최현욱에게 수호는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접점이 있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동한 최현욱은 팔꿈치 부상 이후 배우로 진로를 변경했다. 약 10년 간 해왔던 야구를 접고 전혀 다른 길을 걷기까지 고민도 있었지만 이제 액션 연기에 과거 운동 경력을 녹여낼 만큼 여유가 생겼다. '몸을 잘 쓰는 배우'라는 칭찬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저도 야구를 했다가 연기자로 전향한 케이스라서 수호의 감정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물론 '약한영웅'에 나오는 상황들을 겪어본 건 아니지만 어릴 때 친구들 사이에서 상처받고 고민하는 감정들은 누구나 비슷하니까요. 촬영하면서 제 학창시절도 많이 생각났죠. 저는 장난기도 많고 활발한 학생이었어요. 요즘엔 친구들이랑 여행이나 캠핑을 많이 다니는데 '정말 좋다', '우리 행복하자' 이런 말을 많이 해요.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진짜 소중하잖아요. 수호를 만난 이후로 더 그렇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지난 2019년 웹드라마 '리얼:타임:러브'로 데뷔한 최현욱은 '웹드 남신'이라는 수식어를 따내면서 단숨에 대세로 급부상했다. 이후 SBS '모범택시', '라켓소년단',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데 이어 '약한영웅'으로 '대형 신예' 입지를 굳혔다. 연이은 작품 흥행으로 다음 선택은 더 신중해졌지만, 새롭고 과감한 변신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하겠다는 포부다.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늘 고민이 있죠. 정답은 없겠지만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3년 좀 넘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데 연기하는 게 행복해요. 제게 주시는 기대만큼 부담도 있지만 계속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면서 이겨내 보려고 해요. 악역처럼 센 역할도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요. 잘할 자신도 있고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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