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최종금리 수준 올리자는 연준…美 파월의 입에 쏠리는 눈

정현진 기자 2022. 11.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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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코스피지수 2370~2490선 예상
30일 파월 발언에 관심
美 베이지북·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이어져

지난주(11월 21~25일) 코스피 지수는 24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전주보다 0.27% 내린 2437.86으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5억원, 1026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293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을 저지했다. 국내 증시는 11월 초 단기 반등하며 2400선에 안착한 이후 숨 고르기 국면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지만, 23일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미국 통화 긴축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도 주중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21~22일 이틀 동안 15원 넘게 오르며 11일 만에 1350원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이어 한국은행이 0.25%P의 금리인상을 발표하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고, 25일 원·달러 환율은 1324.7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11월 28일~12월 2일) 우리 증시는 30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기와 물가, 긴축 속도, 기준 금리 전망 등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베이지북을 포함해 미국 긴축 정책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기 지표들이 다수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연방준비은행에서 조사한 12개 지역 경제 상황 보고서를 집약한 것으로, 연준의 경기 판단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11월 ISM 제조업 지수, 10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며 실업률이 집계될 예정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월 FOMC 회의록에서 관찰된 연준의 고민... 30일 파월 발언에 주목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11월 FOMC 회의록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한 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연준 내 ‘금리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연준은 경기침체 확률을 50%로 전망하면서 실질 가계지출의 성장 부진, 글로벌 전망 악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경기 하방 위험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조만간 줄어드는 것이 적절한 것이란 발언도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이 회의록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하지만 동시에 최종 금리 수준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이 ‘최종 기준 금리 수준이 추가 인상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며 내년 미국 기준 금리 상단 전망치는 5~5.25% 수준으로 상향됐다. 12월 FOMC 회의에서는 0.50%P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연말 연준 기준 금리는 4%대로 전망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와 속도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12월 FOMC 회의(13~14일)를 앞두고 30일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와 대담이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11월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는)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4.6%)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융시장 반등 흐름은 기본적으로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지금 국내 금융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국내 결정보다는 미국 통화정책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준 내에 금리인상 속도 변화에 대한 움직임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론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있고 최종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언급되고 있지만, 속도 조절이 명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한 유통 매장에서 고객들이 냉동식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美 베이지북,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도 관심

다음 주에는 베이지북을 포함해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된다. 30일(이하 현지 시간) 공개되는 베이지북과 3분기 GDP를 시작으로 10월 PCE 물가지수, 11월 ISM 제조업지수(이상 1일), 10월 고용보고서(2일)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지역 연준의 관할지역 각각의 현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보고서로, 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된다. FOMC가 단기 금리를 결정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미국 3분기(7~9월) GDP 성장률 예상치는 2.8%다. 미국은 지난 1, 2분기에 각각 -1.6%, -0.6%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는데, 3분기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5.1% 상승할 것으로, ISM 제조업지수는 10월(50.2)보다 소폭 줄어든 50.0으로 예상된다. 고용보고서를 통해 발표되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P 감소한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반등이 12월의 산타 랠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음 주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와 FOMC 직전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에서 안도감이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11월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등의 데이터가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올라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최근 8개월간 가장 높은 증가율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는 2370~2490포인트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어 보이며, 12월 FOMC 전까지는 고용, 물가 등 경제지표에서 연준 정책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에는 상승을 위한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숨 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더 연장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한 보건당국 직원이 24일(현지시간) 봉쇄된 한 주택지구 입구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코로나19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4일 중국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2만9000여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감염자 수를 경신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 사망자(3명)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봉쇄형 방역에 재차 돌입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인구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봉쇄형 방역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수요 및 경기 둔화 우려에 주식시장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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