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호날두 괴롭힌 헐거운 완장, ‘싸구려’ 논란에 결국…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기 내내 각 팀 주장들을 괴롭혔던 완장이 새것으로 전면 교체된다. 자꾸 흘러내리는 헐거운 완장을 아예 손에 쥐고 뛴 선수들 모습이 포착되며 ‘싸구려’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장 완장을 다시 만들어 32개 모든 참가국에 제공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가나와의 경기 전날인 내일쯤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28일 가나전부터 새 완장을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완장은 FIFA가 지난 19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내놓은 자체 완장이다. 애초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 7개 팀은 카타르 내 이주노동자·성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에 항의하는 무지개색 ‘원 러브’ 완장을 찰 예정이었다. 그러나 FIFA가 ‘정치·종교적 의미를 내포한 문구나 이미지는 사용할 수 없다’며 옐로카드 등의 제재를 예고했고, 이후 대체제가 된 것이 바로 이번 완장이다.
그러나 이 완장은 경기 내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자꾸 흘러내리는 헐거운 완장에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했고, 급기야 완장을 손에 쥔 채 뛰는 모습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 사이즈가 한 개밖에 없고 조절도 불가능해 생긴 일이다.
피해를 본 건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흘러내리는 완장을 연신 끌어 올렸다. 완장이 고정되지 않자 경기 도중 스태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완장을 고쳐 매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손에 쥔 상태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른 팀 사정도 비슷했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흘러내린 완장을 들고 뛰었고, 상대팀 선수와 충돌하던 순간에도 완장은 그의 손바닥에 걸려 있었다. 독일 주장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테이프로 완장을 고정하는 수고를 겪어야 했고 이후 “완장이 너무 헐겁다. 좋은 업체에서 만든 건 아닌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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