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서 10대 형제 사망·부모 뇌사…“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 유서 발견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2. 11.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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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지고 부모인 40대 부부가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6일 인천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41분께 인천 서구 당하동 한 빌라 안방에서 일가족 4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 등 10대 남성 2명은 숨져 있었다.

형 A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교사는 당일 현장 실습이 예정된 A군이 실습에 나가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112에 신고했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을 당시 이들 일가족은 모두 안방에 누워 있었다.

이들의 부모인 B씨 등 40대 부부는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현재 뇌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택 안방 앞에서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힌 짧은 자필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A군 등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다”며 “유족들을 상대로 계속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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