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에 에너지 효율↓…저탄소화 직면한 산업단지
[앵커]
이제 기업들도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해외에 물건을 팔기 위해서도 이 기준을 따라야 하는데, 우리 산업단지들이 지은 지 너무 오래돼서 에너지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도 개선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월시화산업단지의 한 제조업체입니다.
정밀하게 철을 깎아야 하는 데다 실내 온도는 일정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야 해 전기 사용이 많습니다.
게다가 공장이 오래돼 보온 효과 등이 떨어지면서 전기 소모는 더 큽니다.
전기사용량을 실시간 측정하고 조명까지 바꿔봤지만 역부족입니다.
[박용준/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 : "한번 가공을 시작하면 열 몇 시간을 가공하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는 실정이어서 그 외에 방법으로 난방기라든가 어떤 조명이라든가 부가적인 것을 좀 줄인다든가..."]
우리 제조업의 핵심인 산업단지는 점차 노후화되면서 지은 지 20년 넘는 곳이 전체의 40%에 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온실가스 배출도 많습니다.
현재 국내 산업단지는 산업부문에서 에너지 사용의 84%, 온실가스 배출의 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산업단지에 있는 이 업체는 해외 구매처들로부터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이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면서 해외 구매처들이 에너지 절약에 대한 노력을 구매 조건으로 따지기 시작한 겁니다.
태양광을 설치하고 수억 원을 들여 저전력 설비도 도입했지만 해외 업체들이 내건 조건은 갈수록 까다로워 지고 있습니다.
[민수홍/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 : "절전형 설비를 많이 교체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 그에 따른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투자 부분에 대해서 정부에서 많은 부분에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산업단지 혁신대책을 내놓고, 2027년까지 노후화된 산업단지 15곳을 개조해 탄소 저감 산단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산업단지의 급속한 노후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찬 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최찬종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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