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어라” 베이징서도 시위…통제 방역에 반발 잇따라

이랑 2022. 11. 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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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겠다는 이유로 예전처럼 도시 전체를 봉쇄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확진자가 나온 곳을 중심으로는 봉쇄 구역을 정해서 과도하다 싶은 통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늘고 있는 수도 베이징에서는 당국의 이런 조치에 항의하는 시민들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랑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봉쇄 해제! 봉쇄 해제! 봉쇄 해제!"]

주민들 수십 명이 경찰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목소리로 봉쇄를 풀라고 외칩니다.

또 다른 아파트 단지 앞에도 주민들이 몰려 나왔습니다.

[베이징시 왕징 주민 : "우리가 지금 이렇게 여기 갇혀도 어쩔 수 없어요. 첫째, 오늘 봉쇄를 풀지 않으면 우리는 흩어지지 않을 겁니다."]

감염자가 나온 곳만 봉쇄하기로 해놓고 왜 전체 단지를 봉쇄하냐며 항의하는 겁니다.

결국 이 단지는 주민들 반발에 몇 시간만에 봉쇄를 일부 풀었습니다.

주민들 시위가 잇따른 곳은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이 밀집 거주하고 있는 왕징 지역입니다.

회사 건물과 아파트 등 수백 동이 봉쇄됐고 대부분 식당은 배달까지 금지되면서 왕징은 사실상 봉쇄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최근 방역을 조금 완화해 과거처럼 지역 전체나 거주 단지 전체를 통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과 다름없는 고강도 조치에 지칠대로 지친 시민들이 곳곳에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최근 광둥성 광저우에서는 봉쇄가 한 달을 넘어가면서 주민들이 가림막을 쓰러뜨리고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엄격한 통제 사회인 중국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자오/베이징 시민 : "오래전에 중국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승리를 선언했었어요. 우리가 이미 이겼다고 해놓고 지금 (사회를) 다시 개방할 수 없다니요."]

3년 째 '제로 코로나'를 고수중인 중국 전역과 베이징시에서는 25일 기준 일일 감염자가 역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제작:이근희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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