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 옹기장 명맥 끊길 판…전승지원금 쥐꼬리
[KBS 대전] [앵커]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대중화돼 전통 항아리를 쓰는 가정이 참 드문데요.
이런 변화 속에 아산에서 백 년 넘게 지켜온 옹기장인의 명맥이 끊기 위기에 놓여 아쉬움을 낳고 있습니다.
임홍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아산시 도고면의 이지수 옹기장.
60여 년 동안 조상들의 기법 그대로 각종 항아리를 만들어 오면서 독특한 색상과 견고함을 더해 이름이 높지만 갈수록 마음이 무겁습니다.
82살이 다됐지만 3대째인 아들이 이수자 교육까지 마쳐놓고도 경제적 문제로 전업하면서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옹기 수요 자체가 줄어 수입이 많지 않은 데다 전승지원금도 한 달 120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지수/옹기장 : "여섯 식구인데... 아니 생각해 보세요. 돈 120만 원 갖고 그걸로 잘 생활하겠어요. 애들도 커가는데 그러니까..."]
삽교천이 방조제로 막히기 전 300명에 달했던 옹기공과 5기에 달했던 불가마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옹기 발효 음식 전시·체험관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지만 연습생은 단 2명뿐이고 지원금이 없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제대로 된 교육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지성/연습생 : "특히 옹기 같은 경우에는 매달려서 해야 하거든요. 매일같이 해야 실력이 늘어요. 그런데 수입이 없다 보니까."]
편리함에 밀려 점점 사라져가는 천년의 전통을 이어갈 지원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임홍열 기자 (hi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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