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대처 의혹’ 용산소방서장 재소환…“주요 피의자 신병처리 검토”
[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용산소방서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참사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했어야 했는데 왜 이걸 안 한 건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이제 한 달쯤 됐는데, 일선 책임자들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대응을 총괄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최성범/용산소방서장/지난달 30일 : "(새벽) 2시 40분 현재 사망자 120명, 부상 100명, 총 2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은 지 닷새 만에, 다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했습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직후 곧바로 발령해야 할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해 인명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또 당일 저녁 '안전근무 책임관'이었던 최 서장이 지정된 근무지였던 해밀톤 호텔 앞을 벗어난 점도 수사 대상입니다.
최 서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구조·구급 활동에 나서느라 직접 대응단계를 발령하지 못했다며, 당시 소방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해왔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지난 21일 : "그쪽 후면부 상황에 구조·구급 활동에 몰두한다고 제가 ('대응 2단계'를) 못 걸었어요. 그거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신 걸어 줬습니다."]
특수본은 어제(25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소방청 자료 분석에도 착수했습니다.
소방 당국이 참사 당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제대로 작동됐던 것처럼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음 주 초엔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다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전후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혐의로 지난 18일에도 14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습니다.
수사 착수 한 달,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 등 현장을 관할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특수본은 다음 주 중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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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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