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모든것 부탁하겠다"…日 WBC 사령탑, 오타니 '이도류' 추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도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일단 쿠리야마 히데기 감독은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을 요청할 방침이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NPB AWARDS'에서 오타니의 WBC 기용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타니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오타니는 일본에서 5시즌을 뛴 후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며 '꿈'을 이뤘고, 지난해 타자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도류'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올해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5, 투수로 28경기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마크했다. 타격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떨어졌으나, 마운드에서의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오타니는 당초 WBC 출전 여부를 놓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17일 개인 SNS를 통해 올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2023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오타니는 "쿠리야마 감독에게 WBC에 출전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며 "5년 만에 일본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WBC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1년 앞둔 오타니는 2023시즌 준비 문제로 WBC에서는 타석에서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게 '이도류' 활약을 부탁할 방침이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니혼햄 사령탑을 역임했던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이도류를 적극 지지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일본이 이기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것을 오타니에게 부탁할 것이다.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오타니 또한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WBC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서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