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서 유유자적...‘죽지 않을’ 골프웨어 특징 두 가지 [생생유통]
기능성·디자인 브랜드들은 매출 순항
“내년 골프웨어 정점 찍을 듯” 전망도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모씨(32)는 최근 골프웨어를 구입하려고 백화점에 갔다 깜짝 놀랐다. 재작년 10만원 넘게 주고 구입한 브랜드가 절반 가량의 가격으로 세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얼마에 파는지 검색해 보니 세일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씨는 “골프웨어 브랜드가 많아지는가 싶더니 떨이에 가깝게 파는 브랜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선호하는 디자인 브랜드가 날개 돋힌 것처럼 팔리는 반면 유명 프로들이 선택한 기능성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과거 아웃도어 브랜드가 급성장한 뒤 일부만 살아남은 것처럼 골프웨어 또한 내년을 기점으로 시장 재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말본골프 또한 최근 들어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다. 대명화학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회사가 출시한 브랜드인데 인스타그램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패션업계는 올해 말본골프 매출은 800억~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쌓아둔 네트워크나 별도 유통채널 없이 골프웨어 시장 2위를 차지하면서 말본골프는 파란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지포어와 말본골프 뒤를 이어서는 블랙&화이트 디자인으로 유명한 PXG,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출시한 제이린드버그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반면 타이틀리스트, 캘어웨이, 핑과 같은 전통의 브랜드들 또한 꾸준히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명 프로들이 스폰서 계약을 맺고 꾸준히 선택할 만큼 기능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를 간판으로 내세운 나이키 골프 또한 스테디 셀러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골프웨어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레거시 브랜드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은 비록 숫자는 적지만 전문 브랜드를 선호한다”면서 “이미 골프웨어 시장은 ‘레드오션(경쟁이 많아 포화된 시장)’으로 아웃도어 시장의 전례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업계는 골프웨어가 내년을 정점으로 시장 재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골프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상장사들의 매출의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 크리스에프앤씨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13.1% 늘어 42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이 28.6%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세인트앤드류스부터 전통의 브랜드인 핑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과는 별개로 골프웨어 시장 전체로 봐서는 유례 없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를 점차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백화점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골프웨어 매출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은 과거 처럼 빠르지 않지만 당분간 성장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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