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야심 ‘메이플스토리 월드’…“우리도 로블록스처럼”
넥슨이 지난 9월 1일 국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글로벌 확장을 예고했다. 미국 법인 토벤스튜디오를 설립해 연내 서비스를 이관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글로벌 시범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9일 수익화 기능 추가 등 창작자 활동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넥슨의 신민석 디렉터는 26일 가진 공동 인터뷰를 통해 “창작자분들에 대해서는 모든 애정을 쏟아붓고 있고 투자와 홍보에 힘쓰려고 한다”라며 “넥슨이 향후 20년간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진행 중인 사업이기에 믿고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넥슨은 이날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창작자들을 위한 축제 ‘메이플스토리 월드 크리에이터스 인비테이셔널2022(MCI22)’를 개최했다. 26일과 27일 양일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창작자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콘텐츠(월드)를 가족과 친구는 물론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이용자에게 뽐내고 관련 분야 전문가의 강연과 함께 이틀간 진행되는 제작 대회 ‘슈퍼해커톤’에도 참여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 진행된 제작 지원 프로그램 ‘디벨로퍼 윙스 2022’에 참여한 창작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예정됐다.
이날 현장에서 넥슨은 김대훤 부사장을 비롯해 개발을 담당하는 신민석 디렉터와 사업 담당 오세형 실장 등이 참석해 향후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발전 방향과 창작자를 위한 여러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오는 29일 ‘월드코인’ 도입을 시작으로 조작감 개선, 모바일 발열 및 최적화, 쉐이더 및 GPS 기능 추가, 최신 리소스 업데이트, 번역툴과 게임통계 기능 도입, 블록 코딩 적용, ‘메이플스토리2’ 리소스를 활용한 3D 월드 구축 기능 도입, 교육 기능을 강화한 전용 버전도 출시 등에 나선다. 창작자를 위한 각종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이용자 확대를 마케팅 활동과 광고 수익화 및 펀딩, 외부 지식재산권(IP) 확장 등도 예고했다.
오세형 실장은 “수익화의 경우 30%만 우리 수수료인데 내년 5월까지는 이마저도 없다”라며 “글로벌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토벤스튜디오에는 넥스코리아와 넥슨아메리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시장의 대표 메타버스인 ‘로블록스’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실제 넥슨아메리카에서 진행한 북미 지역 이용자 행사 ‘메이플스토리 페스트’에서 공개한 ‘메이플스토리 월드’ 영상에 대한 반향이 뜨거웠다고 한다.
신민석 디렉터는 “이미 한국에서 이런 것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고 언제 할 수 있느냐 등 여러 문의가 오고 있다”라며 “우리는 ‘로블록스’에 더 가까운데 우리의 강점이 확실하게 있어 글로벌로 간다면 ‘로블록스’와 양대산맥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한 넥슨 IP 외에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를 확대하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현재 여러 IP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내년에 많은 IP를 확보해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항아리 게임’으로 잘 알려진 ‘겟팅 오버 잇’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합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창작자들은 ‘항아리 게임 리턴즈’라는 이름으로 추가되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하영 팀장은 “‘메이플스토리’의 특징을 고려해 잘 어울리는지를 고려했고 ‘항아리게임’의 경우 원작자도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는 원작과 달리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업에 나섰다”라며 “현재 여러 논의가 이뤄지고있어 내년에는 많은 IP를 확보해 공개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형 실장도 “IP를 담을 수 있는 통으로 가져가려고 행각하고 있다”라며 “넥슨 IP는 물론 다른 IP도 담을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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