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창업센터 힙 브랜드] 유니크와 베이직의 조화... 스트릿 패션 신예 '엘피롬'

정주혜 엘피롬 대표

정주혜 엘피롬 대표 (카페24 제공)

의외의 결과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패션 취향이 나와 비슷한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각종 아이디어가 솟았다. 사업을 열어 그들을 고객으로 삼는다. 현재 돌아봐도 확률 높은 승부수였다.

만 24살의 청년 사업가 정주혜 대표는 창업 결심 키워드로 이렇게 '잠재적 동질감'을 제시했다. 본인이 택한 옷이라면 사업을 키울 정도로 잠재 고객을 창출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브랜드 '엘피롬'은 세상에 나온 올해부터 '억대 매출'을 거두면서 계획의 적중을 증명했다.

"트렌드 분석은 물론 중요해요. 다만 어려서부터 정말 스스로 갖고 싶은 옷만 구매하자는 고집이 있었죠. 다행히 제 취향에 공감해주는 고객을 많이 만나서 사업이 탄력 받았습니다. 엘피롬의 콘텐츠는 사실 저의 취향고백에 가까워요."

엘피롬 의류의 기본 스타일은 이른바 힙한 스트릿이다. 여기에 상반될 수 있는 유니크와 베이직 스타일을 적절히 배치한다. 주 타깃인 10~20대 남녀 사이에서 스타일링 명소로 입 소문이 퍼졌다. 창업 초기부터 브랜드만의 색을 잘 안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패션 콘셉트에 본인 취향이 짙게 베어있으나 '불통'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찾아 소셜서비스(SNS)상 패션 리더들과의 교류 폭을 넓힌다고. 패션 아이템을 많이 접할수록 취향과 판매 상품의 폭도 늘어날 수 있다.

"힙한 코디 고수들의 콘텐츠를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기도 해요. 유행을 무조건 따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죠. 통하지 않는 고집만으로 정체된 브랜드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고객 사이에서는 엘피롬 의류의 높은 활용성도 화제였다. 예를 들어 사계절용 오버핏의 기본 셔츠는 10가지 색상에 구김이 적고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어울린다는 강점이 알려지면서 단기간에 1만장 가까이 팔렸다. 엘피롬 창업 첫해의 기록 중 중요한 하나다.

의류의 특징과 코디를 제대로 나타낼 스튜디오 촬영도 이젠 손에 익었다.입주한 카페24 창업센터 내 스튜디오 무료 활용이 성장 촉매 중 하나였다. 센터 내 다른 패션 브랜드 대창업자들과의 교류 역시 만족도 높은 포인트라고.

"많지 않은 나이에 창업했기에 투자 여력과 정보 모두 넉넉하지 않아요. 많은 청년 창업자들의 고민이기도 하고요. 카페24 창업센터에서 이런 고민을 덜어낸 것이 의류 기획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엘피롬 홈페이지 (카페24 제공)

내년 계획도 성장과 고객 소통 폭 확대에 무게를 둔다. 단골 증대로 인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모색하고 물량 측면 규모의 경제도 키울 계획이다.

"사업가에게 당연한 욕심이지만 보다 많은 고객과 엘피롬의 패션 DNA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를 이루는 방법은 물론 높은 상품력과 브랜딩이고요. 고객의 패션 고민을 해소시킬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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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기자 enterf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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