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수심리 무너진다는데.. "빚내서 사기는 더 겁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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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수급 동향 조사결과
서울 매매수급지수 68.5.. 10년 4개월여 만 최저
전세수급지수도 70.6→ 68.5.. "60선마저 붕괴"
제주 등 소폭 상승.. 금리 부담 등, 거래 침체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정책 대응 수위 높여야"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도 무용지물입니다.

잇따른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장기화 우려가 맞물려 뚜렷한 반등 여지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등 시장의 매수심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러다 예전 침체기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연말 최종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으로 종전 기준금리 0.5%p 인상 기조를 멈추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면서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팔겠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거래 영향 '미미'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시계열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2주 연속 60선에 머물렀습니다. 서울 매매수급지수가 60선에 그친건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7~10월 기간 이후 처음입니다.

11월 셋째주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전주(69.2)보다 1.3포인트(p) 하락해, 2012년 8월(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 수록,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까지는 팔겠다는, 즉 매도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1년째 매매수급지수 지속 하락"

서울의 매매수급지수 하락 추이는 1년째 이어지는 상황으로, 지난해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99.6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지난주 70.0에서 이번주 68.0을 기록하며 70선이 깨졌고, 마포·서대문·은평 등이 있는 서북권이 63.8로 가장 낮았습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으로 불리는 동북권도 64.5까지 하락했고 중구·종로·용산구가 있는 도심권도 66.3까지 떨어졌습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75.0으로 지난주(75.7)보다 소폭 떨어지면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 정부 규제 해제 조치.. 매수심리 회복 '아직'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는 지난주 72.8에서 이번주 72.0으로 떨어지고, 인천은 72.1에서 70.8로 하락해 70선 밑으로 곧 무너질 것으로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정부가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규제를 해제하고 나섰지만 결국 매수심리 회복에 뚜렷한 호조세를 점치지 못하는 셈입니다.

그만큼 금리 인상 파고는 거세고 경기 침체 불안감이 가시지 않아,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75.9로 지난주(76.9)보다 1.0p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제주 80선 회복했지만 "글쎄"

제주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8.7)보다 올라 80.4로 1.7p 상승하며 80선에 다다랐습니다.

10월 마지막주(31일) 80선을 유지했던게 11월 내리 70대로 떨어졌던게, 80선을 회복한 셈이지만, 아직은 매매가격이나 거래가 살아난 것도 아니라 추이는 불투명합니다.

실제 매매가격지수도 전주(-0.14)에서 소폭 오른 –0.11선에 그치면서 이렇다할 반등세를 점치지 못하는데다, 주택 매매량은 8월 773건에서 9월 636건, 아파트 매매량도 같은기간 363건에서 250건으로 계속 내림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제주도내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세와 거래 침체에 제주가 예외일 수는 없다"며 "사려는 입장에선 '계속 떨어지겠지'란 하락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다, 대출금리는 계속 오를 형편이라 나서기가 쉽지 않다"고 현 상황을 전했습니다.

■ 수요 > 공급.. 서울 전세수급지수 70선 붕괴

전세시장 상황도 비슷합니다.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아, 낙폭은 생기지만 거래는 형성되지 않는 추세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월 셋째주 68.5로, 70선이 무너졌습니다. 서울에서 전세수급지수가 60선으로 내려간 것은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매보다 하락폭이 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78.4에서 77.1로 떨어지면서 1.3p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은 70.5로 70선이 곧 무너질 것이란 관측도 나올 정도입니다. 수치로만 보면 2012년 7월 셋째주 69.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 제주, 올랐지만 80선.. "전세 가격·거래 약세"

제주 전세수급지수는 전주(87.7)에서 88.9로 1.2p 오르며 매매수급지수와 마찬가지로 소폭 상승세는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역시 안심하긴 이른게 그렇다고 거래가 활발한 것도 아닌데다, 전세 가격은 약세 국면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0.12에서 오른 –0.05로, 하락폭만 축소됐을 분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추가 금리 인상 여지.. "실질적 이자 경감 대책 필요"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가 가시질 않는 상태라, 당부난 매수심리 위축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게 관련 업계 중론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주택시장 만으로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역시 한계라 보다 거시적 차원의 접근이 뒤따라야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6회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금리 역시 8%대까지 상승해 사실 '빚내서 집사기'가 두려운 수준이 되어버릴 만큼 금리가 올라버렸다"며 "결국 매매 물건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고, 전세 물건이 있더라도 세입자는 감소하는 추세라 악순환만 거듭될 수 밖에 없다. 금리 상승 속도는 가파르고 매수든 투자심리든 약세장이 불가피한 만큼, 소비자 이자 부담을 줄일 실질적인 대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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