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산란계 농장 AI 항원 검출…17만1000여마리 '살처분'

고병원성 여부 정밀검사 중 1~3일 소요 예상
이천지역 농장 71곳서 가금류 400만마리 사육

지난 17일 오후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경기 화성시 향남읍의 한 농장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이천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산란계 17만1000여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다.

26일 이천시에 따르면 마장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산란계 17만1000여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은 최근 폐사 증가로 이천시에 신고했고, 이후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시험체 5마리를 대상으로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만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나오는데는 1~3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례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올 가을 이후 전국에서 확진된 사례는 모두 21건으로 늘어난다. 도내 고병원성 AI 확진 농장 사례는 용인 1곳, 화성 1곳, 평택 2곳으로, 이들 4개 농장에서만 22만8406마리가 살처분됐다.

시 방역당국은 AI 확진에 따라 이날 중 산란계 17만1000여마리를 살처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굴착기와 지게차, 인력 100여명을 동원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농장 출입통제, 인접 농가 소독, 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한 이동도 제한된다. 확진 농장 반경 10㎞ 안에는 농장 9곳에서 가금류 약 50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양평군, 여주시 등 경기 21개 시군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차량에 대해 이날 오전 4시부터 36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천지역의 경우 농장 71곳에서 가금류 400만 마리를 키우고 있어 이번 AI 확진이 주변 농가로 번지지 않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축 전염병 최소화를 위해 모든 방역 대책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