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될뻔 했던 캐롯의 변칙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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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이 KGC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고양 캐롯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3 에이닷 SKT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79-86으로 패했다.
캐롯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KGC에 열세다.
체력 문제까지 발생한 캐롯은 KGC 상승세와 집중력을 넘어설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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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이 KGC라는 산을 넘지 못했다.
고양 캐롯은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3 에이닷 SKT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79-86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9승 5패를 기록한 캐롯은 2위는 유지했다.
캐롯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KGC에 열세다. 전성현, 디도릭 로슨 정도가 KGC 멤버에 우위 혹은 대등한 정도다. 이에 캐롯은 4가드 시스템이라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발로 기용하는 초 강수를 두었다. 최현민이나 이종현을 대신해 김진유가 스타팅으로 경기에 나섰고, 상대 주포인 오마리 스펠맨을 막는 변칙 수비로 경기를 시작했다.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최근 물오른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진유는 온몸을 던져 스펠맨을 막아섰고, 8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로 KGC 공격력을 다소 둔화시켰다. 스펠맨과 매치업에 8점 실점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수비력이다.
초극강 스몰 라인업은 빠른 트랜지션과 결부, 2쿼터 무려 30점을 집중시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 속에 내놓은 회심의 카드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열세인 리바운드를 팀 디펜스로 메꿔냈고, 로슨과 전성현이 번갈아 득점을 생산한 결과였다. 두 선수는 높은 집중력 속에 KGC 수비를 연거푸 뚫어냄과 동시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3쿼터 중반까지 고양과 김승기 감독 노림수는 적중했다. KGC는 좀처럼 응대하지 못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반을 넘어 변화가 생겼다. KGC는 역시 1위 팀 다웠다. 꽁꽁 싸매두었던 양희종 카드를 꺼내들며 수비로 승부를 꾀했다.
캐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슨과 전성현 공격이 둔화되었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캐롯은 위에 언급한대로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다. 속 뜻은 흐름에 변화를 줄 만한 카드 혹은 재료가 적다는 점이다.
조한진, 최현민 정도가 존재할 뿐이었다. 변화를 줄 수 없었다. 체력 문제까지 발생한 캐롯은 KGC 상승세와 집중력을 넘어설 순 없었다.
4쿼터 무려 6-25 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줘야 했다. 수비에서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어 보였고, 공격까지 연결되며 이정현 5점을 제외한 전성현 자유투 득점이 전부였을 정도였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의 상태다. 선수가 더 있어야 승부를 낼 수 있다. 재료가 부족했다. 나의 잘못도 있었다. 감독을 하면서 후회가 될 만한 경기를 했다. 많이 아쉽다.”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시즌 전 캐롯은 분명 하위권으로 평가되었다. 두 핵심 선수(이승현, 이대성) 공백과 다소 어수선한 팀을 둘러싼 상황 때문이었다.
승승장구하고 있다. 분명 선전이다. 이날 역시 다르지 않았다. 대어를 잡을 수 있는 한 경기를 지나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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