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곳에서 찾아오는 이명…증상 완화에 보청기 도움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 2022. 11. 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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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원장 “보청기가 작은 소리 증폭해 주변 소음 잘 듣게 해줘 이명횟수 줄어”
스마트폰 앱으로 백색소음이나 편안한 음악을 이어폰·스피커로 듣는 것도 좋아

조용한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귓가에 삐~ 하는 정체 불명의 소리가 맴돈 적이 종종 있다. 이는 대표적인 이명(耳鳴·Tinnitus) 증상이다.

이명은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명환자는 3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 증상은 일반적으로 짧게 지속되지만, 경도에서 중증도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어 경우에 따라 길게, 혹은 온종일 지속될 수 있다. 이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심각한 정도의 이명 환자는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이명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명을 완치할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명에는 확실한 의학적 치료법이 없다. 이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다고 이명에 대한 해결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생활 습관의 개선이나 보청기 착용만으로도 이명 증상을 완화하거나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원장은 “일반적으로 이명 환자들의 청력을 검사해보면 난청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경우에는 달팽이관의 문제로 인해 난청과 이명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의 귓속 내이에 있는 달팽이관은 소음으로 인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데, 달팽이관의 손상된 세포는 비정상적인 전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데 이 전류는 뇌를 포함한 청각신경계를 예민하게 하여 이명이나 환청을 일으킬 수 있다. 난청은 자각하기 어려우므로, 청력검사를 받기 전까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따라서 이명이 들린다면 난청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난청으로 인해 이명이 발생했다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이명은 주변이 조용할 때 발생하며 난청인은 다른 사람들보다 작은 소리를 잘 못듣기 때문에 평소 이명을 자주 느낄 확률이 높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는 작은 소리를 증폭해 주변의 배경소음을 잘 들을 수 있게 해주는데, 이로 인해 이명의 발생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난청인이 보청기를 통해 평소에 잘 듣지 못하던 바람 소리, 낙엽 소리 등을 잘 들을 수 있다면 이명에 둔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명을 소리로 가리는 방법을 ‘사운드 마스킹(sound masking)’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명이 있음에도 평소 조용한 곳에서 주로 생활해야 하거나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우에는 특정 소리를 지속해서 듣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앱 중 이명이 들리는 사람들을 위해 백색소음이나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는 앱이 있는데 이를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백색소음을 생성하는 이명 소리 발생 기능(Tinnitus Sound Generator, TSG)이 대다수의 보청기에 탑재되어 있어 난청인의 경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와 과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어 평소 컨디션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갑작스럽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잠시 쉬어주는 것이 좋으며, 밤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명이 들린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때는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이명에 대한 걱정을 다른 데로 돌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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